52일 만에 출전한 이강인(18·발렌시아)의 입지도 조금 달라지는 걸까.
이강인은 14일(이하 현지시간) 레반테와 2018-19시즌 스페인 라리가 홈경기에 후반 33분 교체 투입됐다
공식 경기 출전은 2월 21일 셀틱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32강 2차전에 14분을 뛴 이후 52일 만이다. 이 기간 성인 국가대표에도 첫 발탁된 이강인은 두 번의 A매치까지 포함하면 총 13경기 연속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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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렌시아가 UEFA 유로파리그 결승에 오를 경우, 최대 10경기를 치러야 한다. 특히 5월 둘째 주말까지 주 2경기를 소화하는 일정이다. 로테이션 시스템과 함께 교체 명단에 이강인이 자주 오르고 있다. 사진(스페인 발렌시아)=ⓒAFPBBNews = News1 |
3월 A매치 이후 발렌시아는 총 5경기를 치렀다. 라요에 덜미를 잡혔으나 4승 1패를 거뒀다. 라리가와 UEFA 유로파리그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감독은 이 5경기에 이강인을 포함해 총 19명의 선수를 기용했다. 5경기 연속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린 선수는 주장 다니 파레호를 비롯해 골키퍼 네투와 수비수 호세 가야, 3명이다. 네투와 가야는 풀타임이다.
파레호는 레반테전에 후반 26분 케빈 가메이로와 교체됐다. 파레호가 2월 이후 90분을 안 뛴 건 이번이 세 번째다.
결승에 올라있는 코파 델 레이까지 포함해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마르셀리노 감독은 로테이션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핵심 수비수 에세키엘 가라이와 가브리엘 파울리스타도 한 번씩 휴식을 취했다. 최근 놀라운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는 곤살로 게데스도 6일 라요전에는 조커로 30분만 뛰었다.
다니엘 바스도 라요전에는 베스트11 제외(10분 출전)였다. 가메이로와 데니스 체리셰프는 선발 출전 3회, 교체 출전이 2회였다.
이강인의 입지가 달라진 건 그 로테이션 시스템 속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강인은 3일 레알 마드리드전 이후 4경기에서 총 세 차례 교체 명단에 포함됐다.
눈에 띄는 변화다. 이강인은 UEFA 유로파리그 16강 진출 이후 3월 A매치까지 발렌시아의 6경기에 한 번도 교체 명단조차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강인은 1월 말 1군 계약 후 선발 출전은 없었다. 마르셀리노 감독의 구상에 이강인은 교체 자원이다. ‘이상’이 발생할 경우, 쓸 수 있는 카드다. 예비용일 수도 있지만 이강인의 쓰임새가 높아질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발렌시아는 오는 18일 비야레알과 UEFA 유로파리그 8강 2차전을 갖는다. 0-2로 패해도 4강에 진출한다. 발렌시아가 비야레알 제치고 UEFA 유로파리그 4강에 오를 경우, 5월 둘째 주말 라리가 최종 라운드까지 주 2경기의 험난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코파 델 레이 결승 및 UEFA 유로파리그는 5월 25일과 29일 열린다. 이를 대비할 시간이 충분하다.
발렌시아는 5월 둘째 주말까지 최대 8경기를 달려야 한다. 휴식과 재충전, 로테이션이 필수다. 흔들림 없이 준비한 이강인에게도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 이전보다 높은 확률로.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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