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릿한 역전승이었다. KIA타이거즈가 패색이 짙은 9회초 2아웃에서 2점차를 뒤집어 버리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그 중심에는 대타 한승택이 있었다.
KIA는 1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이번스와의 2019 KBO리그 정규시즌 팀간 2차전에서 6-4로 승리했다.
8회까지 1-4로 뒤지던 KIA는 9회 SK마무리 김태훈에게 5득점하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선두타자 류승현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고, 안치홍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최형우의 안타로 1,3루 찬스를 만들었다. 여기서 이범호의 희생플라이로 2-4로 추격했다.
↑ 13일 인천 SK전 역전 대타 만루홈런의 주인공 한승택. 사진(인천)=안준철 기자 |
1점을 따라붙었지만, 2사였다. 하지만 KIA는 끈질겼다. 이창진의 안타에, 대타 문선재가 볼넷을 골랐다. 그리고 김민식 타석에 대타 한승택이었다. 한승택은 볼카운으 2-2, 7구째 김태훈의 투심이 한복판에 몰리자 힘껏 잡아당겨 좌측담장으로 넘겼다. 올 시즌 첫 대타 만루홈런, 자신의 첫 만루홈런이기도 했다. 역전 만루홈런을 때린 한승택은 9회말에도 투수들을 잘 리드해 두 점 차 승리에 큰 역할을 했다.
경기 후 만난 한승택은 “9회말 SK 마무리 투수(김태훈)이 마운드에 올라갈 때 코치님이 준비하라고 하셨다. 제가 대타로 많이 나가보질 않아서 감은 좋은지 안 좋은지 몰랐다. 다만 낮은 공이 워낙 좋아서 속지 말고 높게 보고 치자는 생각한 게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카운트가 몰렸는데, 못쳐도 본전이라는 생각을 했다. 마음을 편하게 먹었고, 그렇게 부담 있고 그렇지 않았다. 그냥 자신있게 돌렸다”며 “노린 공이라기 보다 실투가 들어온 게 자신있게 돌릴 수 있었다. 맞는 순간 넘어갈 것이라고 100% 확신은 못했고, 70%정도 느낌이 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넘어가는 순간 역전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웃었다.
첫 만루홈런은 아니지만, 한승택은 “처음 쳤을 때는 팀이 졌는데, 오늘은 이겨서 너무 기쁘다”며 “9회말 리드 때도, 예전에 역전타 치고 패한 기억이 있어 스스로 마음을 다
한승택은 “작년이나 재작년에 비해 타구 비거리가 늘어난 것은 맞지만,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다. 타이밍이 잘 맞는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스스로 이끈 팀의 값진 승리이기에 한승택의 얼굴은 환하게 빛이 났다.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안준철 기자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