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전을 치른 키움 히어로즈 포수 박동원(29)이 지난 불미스러운 일 관련 야구팬들에게 사과했다.
지난 10일, 올 시즌 첫 경기이자 지난해 5월22일 이후 처음으로 실전에 나선 박동원은 복귀전부터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선발 포수로서 투수진, 특히 선발투수 안우진의 6⅔이닝 무실점 호투를 이끌었고 타석에서는 2-0으로 앞선 4회말 1사 만루서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오랜만의 실전경기였음에도 적응이 무색하게 펄펄 날았다.
경기 후 박동원은 단상에 올라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는 팬들에게 “너무 많이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더 열심히 하겠다. 성실한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복귀인사를 전했다.
↑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된 뒤 복귀전을 치른 박동원(사진)이 11일 kt와 경기 전 취재진 앞에서서 팬들에게 사과했다. 사진=황석조 기자 |
하루 뒤인 11일에는 취재진 앞에서도 심경을 전했다. 박동원은 kt 위즈와 홈 경기를 앞두고 “잘 던지고 잘 쳐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복귀전을 할 수 있게 기회를 주신 감독님, 코치님, 구단에 감사드린다. (팬들도) 많이 반겨주셨다. 감사드린다.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박동원은 지난해 5월23일 새벽 선수단 숙소였던 인천 모 호텔에서 조상우와 함께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이 일은 도덕성 관련 논란 치명타를 입혔고 큰 문제로 번졌다. 그 이후 참가활동 정지처분을 받은 박동원은 조상우와 함께 더 이상 야구를 할 수 없었다.
하지만 검찰은 지난 1월 박동원과 조상우에 대해 증거 불충분으로 인한 혐의없음으로 불기소했다. 자연스럽게 정지처분도 해제됐다. 박동원의 선수복귀길도 열렸다.
단, 야구계에 큰 물의를 일으킨 것은 사실이고 주축선수로서 무책임한 행동을 한 것은 사실. 박동원도 이날 거듭 “죄송하다. 정말 죄송한 마음밖에 없다”를 반복하며 고개를 숙였다. 박동원은 선수들 모두에게 정식사과도 전했다고. 박동원은 “사과를 선수들이 받아줬다. 정말 감사하다”고 돌아봤다.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였다. 할 수 있는 것은 운동밖에 없었다”며 그간 근황을 전한 박동원은 복귀전부터 맹활약을 펼치며 기량 측면에서 일찌감치 물음표를 지웠다. 그는 “불미스러운
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황석조 기자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