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다.”
프로야구 LG 트윈스 류중일(56) 감독이 ‘보크’로 첫 실점과 첫 패전을 경험한 신인투수 정우영(20)을 감쌌다.
지난해 여름 신인 2차 드래프트 2라운드 15순위로 LG에 지명된 정우영은 불펜의 한 축을 맡았다. 3월 24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른 그는 7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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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정우영이 10일 프로야구 KBO리그 잠실 삼성전서 8회초 보크로 실점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
그러나 10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첫 쓴맛을 봤다. 5-5의 8회초 2사 3루 볼카운트 1B 1S서 3구를 던지지 못했다. 발을 딛고 던지는 과정서 몸의 중심이 흔들렸다. 오른손에 공을 쥐고 있었다. 보크였다.
삼성의 3루 주자 구자욱이 홈을 밟았다. 5-6 역전. 그리고 구자욱의 득점은 결승 득점이 됐다. 첫 실점으로 정우영의 평균자책점은 0.00에서 0.71이 됐다. LG도 3연패로 5할 승률이 깨졌다(7승 8패).
류 감독은 자책감과 상심이 큰 스무 살 투수를 격려했다. 경기 하루 뒤 류 감독은 “흔히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실수다”라고 말했다.
한편, LG는 에이스 윌슨을 내세우고도 삼성에게 5-0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며 졌다. 류 감독은 경기를 복기하면서 7회초 2루수 정주현의 실책을 아쉬워했다. 정주현이 구자욱의 타구를 처리하지 못하면서 불씨가 생겼다.
LG는 12일 두산 베어스와 시즌 첫 대결을 벌인다. 지난해 1승 15패로 일방적인 열세였다. 첫 선발카드는 차우찬이다. 9일 잠실 삼성전에 등판할 예정이었으나 비로 연기됐다. 차우찬은 지난해 LG의 유일한 두산전 승리투였다.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