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잠실구장. LG 트윈스 선발투수 타일러 윌슨은 6회까지의 호투가 무색하게 7회초 대형위기를 겪었다. 야수 실책으로 촉발된 위기는 윌슨을 흔들었고 연이은 실점으로 추격까지 허용하고 말았다. 윌슨은 이닝을 마무리하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5점차 리드에 압도적 흐름이 순식간에 변했다. 당황스러운 순간이었지만 마운드를 내려오는 윌슨은 오히려 동료들을 더 격려하며 파이팅을 외쳤다. 지친 기색은 드러내지 않았다.
LG는 10일 경기 삼성에 패했다. LG 입장에서 다소 황당하면서 기분 나쁜 패배였다. 선발 윌슨이 호투했고 타선도 필요할 때마다 득점지원을 펼쳤다. 5-0 압도적 스코어로 무난하게 흐르는 경기였는데 7회초 돌연 상황이 반전되고 말았다.
결국 윌슨이 실점을 막지 못했으나 단초는 야수 수비실책이었고 그 뒤에 나온 구원투수들도 불을 끄지 못했다. 6이닝을 호투한 윌슨의 존재감도 기억에 남지 않게 됐다.
↑ LG 외인투수 윌슨(사진)이 10일 경기서 아쉽게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다. 하지만 윌슨은 구위 등 여러 면에서 에이스다운 자격을 증명했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
윌슨은 앞서 3번의 선발 등판도 최고의 피칭을 펼쳤다. 3월23일 KIA와 시즌 개막전 7이닝 무실점, 3월29일 롯데전 7이닝 1실점, 4월4일 한화전 7이닝 무실점. 10일 삼성전도 6⅔이닝 잘 던졌다. 4실점 했지만 자책점은 1점도 없었다.
타자들은 야속했다. 개막전 2점, 두 번째 등판 2점, 세 번째 등판 1점 등 화끈한 방망이지원이 없었고 그만큼 윌슨의 짠물피칭이 필요했다. 윌슨은 초반 2연승을 달리며 기어코 스스로 승리를 일궜으나 최근 두 경기에서는 승리까지 만들지 못했다.
지난 시즌 결과, 올 시즌 현재까지 결과, 그리고 내용과 퍼포먼스. 흔들리지 않는 안정감, 여기에 고비에도 자신보다 동료들을 더 응원하는 에너지와 팀퍼스트 정신까지.
윌슨은 그렇게 지난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