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33·키움 히어로즈)는 프로야구 KBO리그 최다 연타석 출루 신기록에 도전한다. 11일 고척 kt 위즈전의 첫 타석에서 1루를 밟을 경우, 14타석 연속 출루 기록을 작성한다.
박병호는 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의 두 번째 타석에서 볼넷을 얻으며 출루 행진을 시작했다. 주목할 점은 ‘어떻게’ 출루에 성공했는지다. 박병호가 안타를 친 건 세 번이다. 열 번은 ‘걸어서’ 나갔다.
10일 고척 kt전에도 박병호는 4회 결승 홈런을 터뜨렸지만 다른 세 타석에서 볼넷 2개와 사구 1개를 기록했다. 선구안이 좋다는 방증이다. 상대 유인구도 잘 참아냈다.
↑ 키움 박병호는 13타석 연속 출루 중이다. 11일 고척 kt전의 첫 타석에도 출루할 경우, 새 기록을 쓴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
최근 3경기에서 볼넷 9개를 얻은 박병호는 볼넷 부문 단독 선두(총 15개)까지 올랐다. 경기당 평균 1개가 넘는 수치다.
지난해 볼넷 1위는 72개의 로맥(SK)이었다. 박병호는 68개로 3위였지만 경기당 평균 0.60개로 로맥(0.51개)보다 높았다. 박병호의 개인 한 시즌 최다 볼넷은 2014년의 96개(128개). 이 흐름이면 100볼넷도 가능하다.
박병호는 최다 연타석 기록 도전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렇다면 볼넷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할까.
박병호는 “타격이 안 될 때도 출루를 해야 한다. 지금 그 상황에서 볼넷이 많아지고 있다. 내 볼넷으로 후속타자와 ‘연결’이 되고 있으니 팀에 보탬을 주고 있다. 못 치고 못 나가는 것보다 낫다”라고 말했다.
박병호는 스스로 타격감이 좋은 편이 아니라고 했다. 그는 “투수의 실투에 헛스윙을 하거나 파울을 친다. 아쉽다. 완벽하다고 말하기 어렵다”라며 “그래서 좀 더 편한 마음으로 타석에 선다. 초구부터 치지 않는다. 최대한 공을 많이 보려고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박병호는 시즌 3호 아치를 그렸다. 3월 31일 고척 SK 와이번스전 이후 10일 만이다. 4월 들어 첫 홈런이었다. 타격 부진의 신호탄이 될까.
4월 타율은 5할대(0.545)다. 박병호는 “인코스 변화구(커브)였는데 파울이 아니라 홈런이 돼 괜찮았다. 투수들이 최근 변화구로 승부를 많이 했다. 슬라이더보다 커브 비율이 높아 그에 대비했다”라며 “한 경기만 가지고 ‘좋다, 안 좋다’라고 말하기 어렵다. 현재로선 볼넷으로 잘 나가는 것만으로 만족한다”라고 밝혔다.
박병호의 홈런에 힘입어 키움은 kt를 이길 수 있었다. 박병호의 홈런 후 높은 집중력으로 4회를 빅이닝으로 만들었다. 3연승을 달리며 단독
박병호는 “상대 투수(쿠에바스)를 공략하지 못하다 내 홈런이 터졌다. (이를 계기로)뒤이어 추가 점수를 뽑아 좋았다. 팽팽한 경기에서 장타자가 역할을 해줘야 하는데 오늘은 (그 역할을)잘한 것 같다”라며 웃었다.
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이상철 기자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