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등판 2점, 두 번째 등판 2점, 세 번째 등판 1점. LG 트윈스 타선이 에이스 타일러 윌슨 경기 시 따낸 득점이다. 지난 시즌 유독 윌슨 경기시 부족한 득점지원으로 일명 ‘윌크라이’라는 별명을 안겼는데 올 시즌도 윌슨 등판 때만 비교적 잠잠했다. 물론 윌슨이 잘 던지고 팀 역시 집중력을 선보이며 나쁘진 않은 승률을 기록했으나 부족한 득점 지원은 거듭 아쉬운 요소로 기억됐다.
10일은 달랐다. 잠실에서 삼성과 상대한 LG 타선은 1회부터 득점포문을 열더니 3회까지 매 이닝 득점에 성공했다. 방식도 다양했는데 1회는 선두타자 이천웅의 안타를 시작으로 김현수의 적시타. 2회는 박용택의 안타 그리고 유강남의 투런 홈런. 3회도 오지환의 안타와 이어진 조셉의 외야 희생타. 순조롭게 득점행진을 이어간 LG는 5회에도 조셉이 적시타를 터뜨리며 1점 추가했다.
LG는 앞선 점수를 바탕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이에 화답하듯 윌슨도 삼성 타선을 꽁꽁 묶었다. 별다른 위기도 없이 완벽투로 기회를 봉쇄했다. 윌슨은 1회초 구자욱에게 안타를 맞은 이후 단 1개의 피안타 없이 6이닝을 틀어막았다.
↑ LG 윌슨이 10일 잠실 삼성전 7회초 위기 때 마운드서 교체되며 동료들을 격려하고 있다. 잘 던진 윌슨이지만 이날 윌크라이를 벗어나지 못했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
하지만 7회를 스스로 마무리하지 못했다. 그리고 이는 또 한 번의 윌크라이라는 반전으로 이어졌다. 7회초 윌슨은 선두타자 구자욱을 2루 땅볼로 이끌었는데 2루수 정주현의 실책으로 주자를 내보내게 됐다. 이후 윌슨조차 다소 흔들리며 볼넷 2개를 더해 만루위기를 겪었다. LG 벤치는 윌슨을 최대한 믿고자 했으나 결국 강민호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고 진해수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진해수는 박해민과 이학주에게 연속 적
LG는 윌슨의 호투가 무색하게 5-6으로 역전을 허용했고 결국 패했다.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황석조 기자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