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일 차로 태어난 이승호(20·키움)와 김민(20·kt)은 9일 유일하게 열린 프로야구 고척 경기의 승리투수와 패전투수다.
한 명은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와 함께 데뷔 첫 선발승을 거뒀다. 다른 한 명은 초반 대량 실점으로 3경기 연속 패배를 기록했다.
겉보기에 다르지만 올바르게 성장하는 모습은 같다. 장정석 키움 감독과 이강철 kt 감독은 두 젊은 투수를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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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움 이승호는 9일 고척 kt전에서 데뷔 첫 선발승을 기록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
2017년 7월 KIA에서 키움으로 트레이드된 이승호는 올해부터 4선발을 꿰찼다. 기록도 우수하다. 3경기 1승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했다. 최소 6이닝을 책임지며 선발투수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다.
장 감독은 “어제 초반 다소 불안했지만 이후 밸런스가 좋아졌다. 제구가 안 좋은 좌투수도 있지만 (이)승호는 (제구가)타고났다. 선발투수로서 책임의식도 강하다”라고 호평했다.
키움은 이승호 영입 당시 미래의 에이스로 평가했다. 이승호에게 기대했던 부분이나 생각 이상 연착륙이다.
장 감독은 “어떻게 성장시켜야 할지 그림을 그렸다. 지난해 초에도 스프링캠프 경험을 위해 미국에 데려가기도 했다. 솔직히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계획대로 성장하고 있다. 선수가 잘 따라주기 때문에 이 같은 결과가 따른 것이다”라며 웃었다.
김민은 9일 2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다. 1회 샌즈에게 만루 홈런을 허용했다. 3회에는 볼넷을 남발했다. 그러나 이전 2경기에서는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승운이 따르지 않았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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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김민은 9일 고척 키움전에서 2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다. 3경기 연속 패전이다. 사진=김영구 기자 |
꼭 좋은 결과만 성장의 밑거름이 되는 건 아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격언도 있다. 더 쓴 약도 많은 배움이 될 수 있
이 감독은 현역 시절 10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했다. 지금도 깨지지 않고 있는 기록이다. 통산 152승 평균자책점 3.29를 기록했지만 그는 112패도 했다. 시즌 두 자릿수 패배도 여섯 차례 있었다.
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이상철 기자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