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된 우승공약’ 전자랜드 구체적, 현대모비스는 고민 중

최다진출과 최초진출이라는 상반된 도전 속 울산 현대모비스와 인천 전자랜드의 우승공약도 사뭇 달랐다.
10일 강남구 신사동 KBL센터에서는 오는 13일부터 7전4선승제로 열리는 2018-19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가 개최됐다. 정규시즌 1위, 2위로서 4강 플레이오프서 승리한 현대모비스의 유재학 감독과 양동근, 이대성 그리고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 박찬희 정효근이 참석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서 빼놓을 수 없는 대표이벤트 우승공약 전하기. 최초 우승을 꿈꾸는 전자랜드는 웅장하면서도 구체적이었다. 우선 유도훈 감독은 “우승을 하는 팀들을 보니 참 바빠보이더라”고 말하면서도 “우승한다면 아마추어 농구를 하시는 분들을 모셔 유도훈배 농구대회를 열고 싶다. 함께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미리 생각한 테마 있는 공약을 제시했다.

↑ (사진 왼쪽부터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 박찬희, 정효근)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가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KBL센터 5층 교육장에서 진행됐다. 전자랜드 사령탑과 선수들이 챔피언결정전에 대한 각오를 전하며 6차전 안에 끝내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사진(서울 신사동)=김영구 기자

이어 지난 6강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당시 모기업 회사매장서 한 달간 일하겠다는 파격 우승공약을 제시한 박찬희는 “6강 미디어데이 때 그런 공약을 한 것은 그만큼 (우승) 마음이 크다는 것”라고 전제하며 “변하지 않는다. 똑같다. 한 달간 일 하겠다”고 오히려 더 강한 의지를 다졌다.
입대를 앞둔 정효근 역시 “미혼이면서 제 밑에 있는 선수들과 함께 상의탈의 및 프리허그를 하겠다”고 공약했다. 단, 정효근은 “선수들과 이야기된 것은 아니다. 잘 설득해야 한다”고 웃었다.

↑ (사진 왼쪽부터 현대모비스 이대성 양동근 유재학 감독)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가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KBL센터 5층 교육장에서 진행됐다. 현대모비스 사령탑과 선수들이 챔피언결정전에 대한 각오를 전하며 4차전 안에 끝내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사진(서울 신사동)=김영구 기자

반면 우승경험이 풍부한 현대모비스 쪽은 분명 무엇인가 다른 공약을 내걸었다. 유재학 감독은 “아직 구단과 협의 중이지만 우승을 한다면 선수들과 함께 프랑스 몽블랑에가 휴식을 취하고 싶다. 선수들에게는 보너스이지 않겠나”라고 휴식을 강조했다. 유 감독은 “반드시 구단협조를 얻겠다”며 사수의지를 전했다.
지난 6강 플레이오프 당시 카퍼레이드를 예고했던 이대성은 계획을 수정했다. 그는 “불법적 요소가 있다더라. 팬과 소통이 안 되면 무슨의미가 있겠나.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는 팬들 때문이다”라고 팬사랑을 강조하더니 “사실 아직 생각을 못 했다. 팬들 의견을 반영해 팬과 함께하는 좋은 추억을 생각해보겠다”며 팬퍼스트 정신을 힘줘 말했다.
그래도 베테랑 양동근은 구체적이었다. 양동근은 “시즌 전에 선수들이 랩을 하는 시간이 있었다. 이를 라이브로 보여드리겠다”고 말하며 “(선수들이) 제가 하자고 하면 다 해야 될 것”라고 베테랑다운 포스를 자랑했다.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신사동) 황석조 기자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