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시환이가 29홈런 칠 수 있다고 합니다.”(채종국 한화 수비코치), “그럼 저는 30개...”(한화 변우혁).
한화 이글스가 웃는다. 팀 성적 때문이 아니다. 비시즌부터 사활을 걸었던 기대주 육성이 초반부터 결과물을 내고 있어서이다. 그 중심에는 노시환, 변우혁 두 핵심유망주가 있다.
2019 한화 2차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노시환, 1차 지명 변우혁. 두 선수는 같은 내야수고 우월한 신체조건에 고교시절 기대치 등 많은 면에서 공통점을 갖는다. 여기에 아직 존재감은 적지만 2군에서 차근차근 스텝을 밟아온 외야수 유장혁(2019년 2라운드)까지. 한화는 벌써 신인 야수가 3명이나 1군 엔트리에 포함돼있다. 팀 내 핵심자원 부상 등 변수 탓이 크지만 그만큼 이들의 존재감이 뛰어난 까닭이다.
↑ 1군 엔트리 등록은 물론 나란히 데뷔 홈런을 치는 등 기대 만큼 압도적 잠재력을 증명 중인 한화 이글스 내야수 노시환(오른쪽) 변우혁.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변우혁 역시 지난주 4경기나 출전했고 마찬가지로 짜릿한 홈런을 기록했다. 아직 투타에서 인상적인 활약은 아니지만 잠재력 만큼은 갖춘 상태임을 보여줬다.
1루와 3루, 한화는 이성열과 송광민의 부상 변수를 맞이했지만 노시환, 변우혁의 활약으로 악재가 희망의 빛으로 연결됐다. 당초 한용덕 감독은 유망주들 육성에 있어 속도조절을 시사했으나 팀 상황 속 이들의 활약이 빛나고 있으니 적극 기용하지 않을 수 없었다. 기대치가 지나치게 높아 그간 부담을 느껴온 한화 구단 관계자들도 반색했다.
두 선수는 찰떡궁합 호흡을 자랑하는데 경기 전 훈련 때도 붙어다니며 함께 성장 중이다. 특히 야구를 향한 배짱과 자신감에도 공통점이 있다고. 지난 3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LG와의 경기를 앞두고 훈련 중이던 두 선수는 평소처럼 훈련을 마친 뒤 더그아웃으로 돌아오고 있었다.
그때 채종국 코치가 한용덕 감독에게 “(노)시환이가 풀타임으로 출전하게 되면 강백호(kt)처럼 홈런 29개를 치겠다고 합니다”고 일렀고(?) 이에 노시환은 민망한 듯 당황해했다. 이를 들은 한 감독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그러자 시선은 옆에 있던 변우혁에 향했다. 변우혁은 작은 목소리지만 당당한 표정으로 “그럼 저는 30개...”라고 말해 한 감독과 채 코치를 흐
이들의 에피소드가 나온 직후인 5일, 노시환이 프로 첫 홈런을 신고했고 하루 뒤 마치 약속이나 한 듯 변우혁이 데뷔 홈런을 쏘아 올렸다.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