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트리 말소된 윤길현(36·롯데)은 다시 1군에 돌아올 수 있을까.
롯데는 8일 윤길현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3월 28일 등록 후 11일 만이다.
예상된 그림이다. 윤길현은 7일 프로야구 KBO리그 사직 한화전에 3회 구원 등판해 ⅔이닝 10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 롯데는 프로야구 KBO리그 130경기가 남아있다. 올해 윤길현의 세리머니를 볼 날이 있을까. 사진=천정환 기자 |
유격수 강로한의 실책으로 자책점이 2점뿐이나 무려 10실점이다. 롯데는 선발투수 장시환의 8실점까지 더해 한 이닝 최다 실점(+안타·타점) 신기록의 불명예를 안았다.
롯데는 3월 27일 사직 삼성전에서 10실점(8자책)을 한 이인복을 하루 뒤 오현택, 정성종과 함께 엔트리 제외한 적도 있다.
단순히 기록 때문이 아니다. 윤길현의 공은 한화 타자를 전혀 압도하지 못했다. 구위, 제구 모두 낙제점이었다. 피안타만 홈런 포함 9개였다.
일시적인 문제가 아니다. 윤길현은 1군 선수단 합류 후 5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했다.
깔끔한 투구는 3월 30일 잠실 LG전(⅔이닝 2탈삼진)밖에 없다. 7-1의 9회말 마지막 아웃카운트 2개를 잡는 임무였다.
그 외 경기에서 윤길현은 불안했다. 승리투수가 됐던 3일 문학 SK전에도 볼넷, 사구로 위기를 자초했다. 윤길현은 피안타도 많고 4사구도 많다. 피안타율 0.556, WHIP 4.75에 달한다.
윤길현은 엔트리 말소로 2군에서 재정비를 한다. 경쟁력 있는 투수 자원이 넉넉하지 않은 롯데다. 양상문 감독은 윤길현을 중요한 상황에 투입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윤길현이 빠르게 복귀할 공산은 낮다.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극단적으로 전력 외로 분류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분명한 건 윤길현이 얼마나 경쟁력을 가진 공을 던질 수 있느냐다. 그 기본조건을 충족하지 못한다면, 엔트리 복귀는 쉽지 않다.
윤길현은 올해 FA 4년 계약의 마지막 시즌이다. 큰 기대 속 롯데 유니폼을 입었지만 부응하지 못했다.
롯데는 130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아직도 갈 길이 멀다. 그 먼 길에 윤길현이 합류할 지점은 어디일까. 아니다. 동행조차 할 수 있을까. 현재로선 낙관하기 어렵다.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