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다저스 좌완 선발 류현진이 시즌 세 번째 등판에 나선다. 앞선 두 경기는 비슷한 흐름으로 경기가 진행되며 승리투수가 됐다. 첫 원정 등판인 이날 경기도 그 공식이 성립될 수 있을까?
LA다저스(류현진) vs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마일스 마이콜라스), 부시스타디움, 세인트루이스
4월 9일 오전 8시 45분(현지시간 4월 8일 오후 6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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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현진은 앞선 두 경기 초반 상대 타선을 압도하며 분위기를 잡았다. 사진=ⓒAFPBBNews = News1 |
2연승을 이끈 '승리 공식'
류현진은 지난 3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 7이닝 6피안타 1피홈런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6-5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시즌 개막전과 비슷하게 진행됐다. 초반 상대 타선을 압도하며 수비 시간을 짧게 가져갔고, 동료들의 타석에서 집중력이 살아나며 득점 지원을 받았고, 점수차가 벌어지면서 마음이 급해진 상대 타자들이 공격적으로 덤비자 류현진도 편하게 투구를 했다. 지난 경기에서는 불펜진이 난조를 보이며 한 점 차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어쨌든 승리라는 결말은 같았다.
두 차례 등판에서 모두 시작은 류현진이었다. 류현진은 지금까지 등판에서 상대 타선과 첫 대결 때 피안타율 0.111(18타수 2피안타) 7탈삼진을 기록중이다. 장타는 한 개도 허용하지 않았다. 그만큼 초반에 압도적이다. 선발 투수가 분위기를 만들어주자 타선이 이에 호응했다. 박자가 잘맞은 셈이다.
다저스는 앞서 콜로라도 원정 3연전을 모두 이겼다. 이 기간 다저스 타자들은 29득점을 생산하며 콜로라도 로키스 투수들을 괴롭혔다. 그런 뜨거운 타격감을 부시스타디움으로 옮겨갈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이다. 그전에 일단은 선발이 잘 던질 필요가 있다.
첫 대결에서 압도적인 것이 좋았다면, 세 번째 대결에서 흔들리는 것은 고쳐야 할 점이다. 류현진은 두 경기 상대 타선과 세 번째 대결에서 피안타율 0.455(11타수 5피안타), 피OPS 1.273을 기록중이다. 5개 피안타 중 1개가 2루타, 1개가 홈런이었다. 류현진도 지난 등판을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세 번째 대결, 경기 후반으로 갈 때는 좀 더 집중해서 해야 할 거 같다"며 개선이 필요함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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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콜로라도 원정 3연전에서 27점을 뽑은 다저스 타선, 세인트루이스에서도 그 분위기를 이을 수 있을까? 사진=ⓒAFPBBNews = News1 |
홍관조의 추억
류현진은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5경기(선발 4경기)에 등판, 1승 2패 평균자책점 2.25(28이닝 7자책)의 성적을 기록중이다. 원정에서 성적이 더 좋았다. 부시스타디움에서 2경기에 등판, 1승 평균자책점 0.69(13이닝 1자책)를 기록하고 있다. 두 차례 이상 등판한 경기장 중에 가장 평균자책점이 좋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2017년 6월 1일에 있었다. 6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당시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외되는 설움을 맛봤던 그는 팀 동료 알렉스 우드의 부상자 명단 등재로 선발 기회를 얻었고,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이날 경기 호투하며 다시 로테이션으로 돌아왔다.
지난 시즌에는 홈에서 붙었다. 8월 22일 경기였다. 4이닝 4피안타 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부상 복귀 이후 치른 9차례 등판 중 유일하게 5이닝을 못넘긴 경기였다. 2회까지 여섯 타자를 퍼펙트로 막았는데 3회 상대 타선과의 두 번째 대결에서 안타와 홈런을 연거푸 허용하며 3실점했다. 4회말 타석에서 대타로 교체되며 등판을 마무리했다. 타석 문제가 아니었다면 더 던질 수도 있었던 경기였다.
세인트루이스는 포스트시즌에서도 상대한 경험이 있다. 2013년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서 7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 2014년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6이닝 5피안타 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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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현진의 천적 골드슈미트는 올해 세인트루이스로 이적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천적을 만난다
세인트루이스는 류현진을 상대로 홈런 3개를 때리며 '천적'으로 그의 천적으로 불렸던 폴 골드슈미트가 있는 팀이다. 골드슈미트는 이번 시즌 타율 0.200을 기록중이지만, 홈런 5개를 기록중이다. 류현진을 상대로 홈런 3개를 때린 경험이 있다. 역사가 있는 만큼, 경계해야 할 타자다. 이번 시즌 아직 좌완을 상대로는 7타수 무안타 볼넷 3개 삼진 1개로 안타가 없는데, 언제 깨어날지 모른다. 해리슨 베이더(5타수 2안타 2볼넷), 폴 데용(10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은 적은 샘플이지만, 이번 시즌 좌완을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야디에르 몰리나는 가장 최근 대결에서 류현진을 상대로 홈런을 뺏은 타자다. 그역시 이번 시즌 좌완 상대 7타수 2안타 1볼넷으로 괜찮은 활약중이기에 경계할 필요가 있다.
※ 류현진 vs 세인트루이스 타자 상대 전적
해리슨 베이더 2타수 1안타
맷 카펜터 11타수 2안타 4삼진
폴 데용 4타수 1안타 1타점 2삼진
덱스터 파울러 8타수 1안타 1삼진
폴 골드슈미트 26타수 11안타 3홈런 3볼넷 5삼진
제드 저코 14타수 1안타 1볼넷 4삼진
호세 마르티네스 2타수 1안타 1타점
야디에르 몰리나 9타수 2안타 2홈런 3타점 1삼진
타일러 오닐 2타수 무안타
마르셀 오즈나 8타수 무안타 3삼진
맷 위터스 10타수 3안타 2타점 1볼넷 2삼진
콜튼 웡 2타수 1안타 1볼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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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콜라스는 첫 두 경기에서 5이닝씩 소화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흔들리는 1선발
상대 선발은 우완 마일스 마이콜라스. 이번 시즌 세인트루이스의 개막전 선발로 시즌을 시작했다.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뛰었던 그는 지난 시즌 빅리그에 진출, 32경기에서 200 2/3이닝을 던지며 18승 4패 평균자책점 2.83의 좋은 성적을 내고 4년 6800만 달러의 새로운 계약을 받아들었다. 이에 대한 부담감 때문일까? 첫 두 차례 등판은 1패 평균자책점 7.20(10이닝 8자책)으로 부진했다. 3월 29일 밀워키 브루어스와 원정경기에서 5이닝 5피안타 3피홈런 1볼넷 3탈삼진 5실점, 4월 4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원정경기에서 5이닝 7피안타 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경기 내용이 두 번째 등판에서 더 좋아진 것은 고무적인 일이지만, 피홈런이 많은 것은 걱정스럽다. 지난 시즌 2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세인트루이스) 김재호 특파원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