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키움 히어로즈와 KIA타이거즈의 경기를 앞둔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경기 전 훈련 시간에 김기태 KIA감독은 한 선수를 직접 지도했다.
주인공은 올 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를 통해 LG트윈스에서 KIA유니폼을 입은 외야수 문선재(29)다. 문선재는 훈련용으로 경기용 배트보다 긴 특수제작된 배트를 들고 김 감독의 지도 아래 스윙을 했다. 오른손으로만 배트를 든 문선재는 스윙을 하면서 김 감독의 반응을 살폈다. 김 감독도 직접 자세를 취하는 등 지도에 여념이 없었다. KIA구단 관계자는 "손목 힘을 기르는 훈련이다"라고 귀뜸했다.
김 감독에게 직접 무슨 훈련이냐고 묻자 소이부답(笑而不答)이었다. 전날(6일) 문선재의 홈런이 특별레슨에 있냐고 물으니 “코치들이 한 것이다”라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2년 만에 친 홈런이라더라”라며 미소를 지었다.
↑ 7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에 앞서 KIA타이거즈 김기태 감독이 외야수 문선재를 불러 타격을 지도하고 있다. 사진(광주)=안준철 기자 |
555일만에 느낀 손맛이었다. 문선재는 최근 홈런은 LG시절인 2017년 9월28일 수원 kt전에서 나온 것이었다. 이후 손맛을 보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는 1군에서 기회도 별로 없었다.
↑ 6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9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KIA 문선재가 7회말에 솔로홈런을 날리고 있다.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
올 시즌 마수걸이포를 때린 문선재는 이날 키움전에 7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다. 김기태 감독의 각별한 관심과 배려, 격려를 받은 문선재가 또 다시 응답할지 지켜볼 일이다.
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안준철 기자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