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NC파크의 하늘에 또 태극기가 휘날렸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내야수 강정호는 6일(한국시간) PNC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 5번 3루수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00으로 올랐다.
그 1안타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0-0으로 균형을 이룬 7회말, 2사 1루에서 상대 선발 소니 그레이를 상대로 좌익수 방면 2루타를 때려 1루 주자 조시 벨을 불러들였다.
↑ 강정호가 결정적인 2루타를 때렸다. 사진=ⓒAFPBBNews = News1 |
피츠버그는 이날 경기 2-0으로 이겼다. 강정호의 2루타가 이날 경기의 결승타였다. 8회말 1사 1, 2루에서 애덤 프레이지어의 좌익수 방면 2루타가 터지며 한 점을 더 달아났다.
그레이와 앞선 두 차례 대결에서 뜬공과 삼진으로 물러났던 강정호는 초구 커브가 가운데로 몰린 것을 놓치지 않고 강타, 좌익수 옆으로 빠지는 깨끗한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날렸다. 자신의 시즌 2호 2루타.
앞서 1사 3루 기회가 벨의 야수선택으로 2사 1루가 되면서 어려워진 상황이었는데, 이를 한 번에 뒤집는 장타였다. 지루한 0의 행진이 극적으로 깨지자 관중들도 환호했다. 중계 화면에는 강정호의 2루타가 터진 뒤 파이어리츠팬이 태극기를 흔드는 장면이 잡히기도 했다.
이날 경기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투수전으로 진행됐다. 피츠버그 타자들은 상대 선발 그레이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며 끌러갔다. 피츠버그를 상대로 시즌 첫 등판에서 체면을 구겼던 그레이는 이날 6 2/3이닝 3피안타 7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반등했다.
피츠버그 마운드도 튼튼했다. 앞서 신시내티 원정에서 비로 경기가 취소돼 선발 등판 기회를 잡지 못했던 조 머스그로브는 시즌 첫 선발 등판에서 7이닝 3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9회에는 수비 실책이 기록될 뻔했다. 2사에서 야시엘 푸이그의 땅볼 타구를 잡아 던졌는데 송구가 조금 높았다. 벨이 점프해 가까스로 캐치했다. 원심은 아웃이었는데, 신시내티 벤치에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판정이 뒤집어지면 강정호의 송구 실책이 기록될 상황, 그러나 비디오 판독 이후에도 원심이 인정돼 경기가 끝났다.
신시내
매경닷컴 MK스포츠(美 휴스턴) 김재호 특파원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