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K리그에서는 노장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관록을 무기로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비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는 아재들의 활약을 김태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1983년생 올해 나이 36살인 수원 염기훈과 경남FC 배기종.
많게는 10년 이상 차이 나는 후배들과 함께 그라운드를 누비는 소위 말하는 '아재'입니다.
▶ 인터뷰 : 염기훈 / 수원 삼성 미드필더
- "(선수들에게) '형이라고 해야 되냐 삼촌이라고 해야 되냐'했는데 20살 차이가 아닌 17살 차이까지는 형으로 하는 게 저도 또 나을 것 같아서…."
하지만, 최근 K리그에선 이 두 아재가 쟁쟁한 후배들을 제치고 가장 핫한 선수로 꼽히고 있습니다.
염기훈은 인천전에서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넣더니 후반전엔 날카로운 크로스로 추가 골을 도우며 3전 전패의 수렁에 빠진 팀을 구한 일등공신입니다.
배기종의 활약은 더욱 극적입니다.
대구FC에 1-0으로 끌려가던 후반 교체 투입돼 2골을 몰아치며 팀을 역전승으로 이끌더니 전북전에서는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동점골까지 넣으며 팀을 다시 한번 구했습니다.
후반 교체만으로도 3골을 넣어 리그 득점 선두에까지 올라섰습니다.
K리그 현역 최고령, 불혹을 넘긴 전북의 이동국도 경남FC전에서 시즌 1호 골이자 개인통산 216번째 득점을 기록해 여전히 살아있음을 증명했습니다.
관록으로 무장한 아재들의 활약이 올 시즌 K리그를 더욱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태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