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의 날’이었다.
시즌 여섯 번째 경기지만, 추신수(37·텍사스 레인저스)에겐 잊지 못할 경기가 됐다. 15번째 시즌에서 1500안타라는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해결사 역할도 톡톡히 해내며 텍사스의 3연승까지 견인했다.
추신수는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엔젤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전서 3타수 2안타 1볼넷 1사구 3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 |
↑ 추신수는 5일(한국시가) LA 에인절스전서 메이저리그 통산 1500안타를 달성했다. 또한, 5회 만루서 싹쓸이 2루타를 때려 텍사스의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AFPBBNews = News1 |
추신수는 이날 1번 우익수로 뛰었다. 3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좌익수) 이후 시즌 두 번째 외야수 선발 출전이었다. 그는 휴스턴전에서 2루타와 3루타 하나씩을 쳤다. 지명타자로 뛸 때보다 스윙이 매섭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1회초 선두타자로 나간 추신수는 걸어서 나갔다. 맷 하비의 공이 추신수의 발등을 맞혔다. 텍사스 공격의 포문을 여는 사구였다.
엘비스 앤드루스의 안타에 이어 조이 갈로의 3점 홈런이 터졌다. 추신수는 선제 득점을 기록했다. 텍사스의 화력은 식지 않았다. 아스드루발 카브레라의 볼넷과 로날드 구즈만의 홈런으로 5-0까지 달아났다.
추신수는 두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쳤다. 2회초 볼카운트 1B 1S서 하비의 높은 공을 놓치지 않았다. 타구는 중견수 마이크 트라웃 앞으로 향했다.
추신수의 메이저리그 통산 1500호 안타였다. 그는 아시아인 두 번째 기록이다. 지난달 은퇴 선언한 스즈키 이치로(일본)가 3089안타로 아시아인 통산 안타 1위다.
2005년 빅리그에 데뷔한 추신수는 15년 만에 1500안타를 달성했다. 에인절스는 추신수가 메이저리그 첫 안타를 친 팀이다. 추신수는 2005년 5월 4일 에인절스전서 메이저리그 1호 안타 및 타점을 기록했다.
추신수는 3회초 2사 1,2루서 외야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5회초 황금 찬스를 살렸다. 2사 만루서 싹쓸이 2루타를 때렸다. 절묘한 위치로 떨어진 타구를 좌익수 브라이언 굿윈가 포구하지 못했다.
6-2에서 9-2로 스코어를 벌렸다. 콜 칼훈과 트라웃의 홈런으로 반격 시동을 걸던 LA 에인절스의 추격 의지를 꺾는 한 방이었다.
추신수가 한 경기 3타점을 올린 건 홈런 두 방을 치며 4타점을 기록한 2018년 7월 3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이후 248일 만이다.
추신수는 8회초 무사 2루에서도 캠 베드로시안을 상대로 풀카운트 끝에 볼넷을 얻었다. 출루만 네 번이었다. 폭투로 진루한 추신수는 앤드루스의 안타에 홈을 밟았다.
추신수의 시즌 성적도 크게 향상됐다. 타율은 0.167에서 타율 0.238로 상승했다. 그리고 5안타 5타점 3득점 2볼넷 1사구가 됐다.
한편, 텍사스는
3연승을 달린 텍사스는 5승 2패를 기록,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선두 시애틀 매리너스(7승 1패)를 1.5경기차로 좁혔다.
반면, 에인절스(1승 6패)는 4연패로 지구 최하위를 탈출하지 못했다.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