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또 한 번 상대팀 에이스와 맞대결이 기다리고 있다. LA다저스 좌완 선발 류현진의 다음 상대는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그리고 상대 선발은 좌완 에이스 매디슨 범가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매디슨 범가너) vs LA다저스(류현진), 다저스타디움, 로스앤젤레스
4월 3일 오전 11시 10분(현지시간 4월 2일 오후 7시 10분)
현지 중계: NBC스포츠 베이 에어리어(샌프란시스코), 스포츠넷LA, KTLA(다저스)
한국 중계: MBC, MBC스포츠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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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현진은 지난 등판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사진=ⓒAFPBBNews = News1 |
개막전 승리투수
류현진은 지난 3월 29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시즌 개막전에 선발 등판했다. 애리조나 에이스 잭 그레인키를 상대했지만, 전혀 위축되지 않았다. 오히려 6이닝 4피안타 1피홈런 8탈삼진 1실점의 압도적인 투구를 하며 팀의 12-5 대승을 이끌었다. 1회 에두아르도 에스코바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한 뒤 13타자를 연속 아웃으로 잡은 것이 결정적이었다.
클레이튼 커쇼, 리치 힐 등의 연이은 부상으로 잡은 기회였다. '온전히 그의 노력으로 얻은 기회인가'라는 질문에 쉽게 답할 수는 없었지만, 그가 나설 자격이 충분했음은 확실하게 보여줬다. 한 경기 8개 홈런을 폭발시킨 타선의 활약에 가려진 면도 있지만, 타선의 폭발도 그가 초반에 실점없이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줬기에 나올 수 있었던 일일 것이다.
류현진의 이번 개막전 승리는 지난 2001년 박찬호 이후 처음으로 한국인 투수가 메이저리그 개막전에 나서 거둔 승리였다. 류현진은 과거 박찬호가 이뤘던 업적들을 하나씩 따라가며 자신만의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모습이다. 박찬호의 말대로 류현진은 지금 "새로운 문을 열어가고 있다."
공격적인 피칭
류현진은 개막전을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상대 타자들과 빠르게 승부했던 것이 좋았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이날 총 22명의 타자를 상대했는데 그중 18명에게 초구에 스트라이크를 던졌다. 그만큼 공격적이었다. 그는 "초반에 강하게 해서 실점없이 잘 막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는데 이것이 좋았다"고 자평했다.
막판에는 공격적인 투구가 오히려 독이 된 장면도 있었다. 애덤 존스에게 홈런, 에스코바에게 2루타를 연달아 초구에 허용했다. 류현진은 "계속 강하게 가고 빠르게 승부하다보니 상대 타자들도 생각하고 들어온 거 같다"며 아쉬워했다. 특히 존스의 홈런은 초구 커브를 의식하고 들어온 스윙이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봤을 때, 공격적인 투구는 그의 성공에 가장 큰 열쇠였다. 그가 목표로 제시한 '20승'을 위해서는 이런 모습을 자주 보여줄 필요가 있다. 또 한 번 에이스와 대결, 개막전처럼 상대 선발을 의식하지 않고 공격적인 투구를 한다면 좋은 결과가 따라 올 것이다. 물론 제구와 구위가 뒷받침이 됐을 때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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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벨트는 전날 경기에서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날 가장 경계해야 할 타자다. 사진=ⓒAFPBBNews = News1 |
낯익은 타자들
같은 지구 라이벌 샌프란시스코는 류현진에게 친숙한 팀이다. 이번이 16번째 맞대결이다. 샌프란시스코도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주축 선수들 중에는 류현진이 익숙한 타자들이 많다. 버스터 포지, 브랜든 크로포드, 파블로 산도발, 브랜든 벨트는 류현진과 20타수 이상 승부한 타자들이다.
그중에서도 벨트는 경계해야 할 타자다. 전날 시리즈 첫 경기에서 2번 1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6회 솔로 홈런, 7회 2타점 2루타 등을 때리며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그 상승세를 이날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또 다른 좌타자 브랜든 크로포드는 지난해 류현진을 상대로 홈런을 뺏은 경험이 있다. 역시 지난해 홈런을 허용했던 에반 롱고리아도 조심해야 한다.
전날 4타수 무안타를 기록, 시즌 타율 0.133에 머물고 있는 버스터 포지도 언제 깨어날지 모르는 '잠자는 사자'다. 그의 코털을 건드리면 편안한 등판을 할 수 없을 것이다. '홈런 치는 투수' 매디슨 범가너도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 투수에게는 안타를 맞으면 안 된다.
※ 류현진 vs 샌프란시스코 타자 상대 전적
브랜든 벨트 21타수 5피안타 1타점 3볼넷 4탈삼진
브랜든 크로포드 25타수 7피안타 1피홈런 3타점 2볼넷 5탈삼진
에반 롱고리아 8타수 1피안타 1피홈런 1타점
조 패닉 12타수 4피안타 1타점
헤라르도 파라 18타수 4피안타 3탈삼진
버스터 포지 33타수 10피안타 1피홈런 3타점 4볼넷 4탈삼진
파블로 산도발 21타수 4피안타 3볼넷 3탈삼진
얀헤르비스 솔라테 8타수 4피안타 1타점 1볼넷 1탈삼진
매디슨 범가너 12타수 2피안타 6탈삼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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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경기는 범가너와 류현진의 여덟 번째 대결이다. 사진=ⓒAFPBBNews = News1 |
여덟 번째 만남
상대 선발 범가너는 이번 시즌 샌프란시스코 개막전 선발로 나섰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7이닝 5피안타 1피홈런 1볼넷 9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 투수가 됐다. 올스타 4회, 골드글러브 2회, 월드시리즈 MVP 경력에 빛나는 그는 지난 2년간 부상으로 짧은 시즌을 보내야 했다. 운이 따르지 않았다. 2017년에는 원정 도중 오프로드 바이크를 타다 어깨를 다쳤고, 2018년에는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에서 타구에 손을 맞아 골절됐다. 건강할 때는 좋았다. 두 시즌동안 38경기에 등판, 10승 16패 평균자책점 3.29를 기록했다. 이번 시즌 이후 FA 자격을 얻는 그는 리빌딩으로 분위기가 어수선한 자이언츠의 로테이션을 이끌고 있다.
류현진과는 이번이 여덟 번째 대결이다. 앞선 일곱 번의 경기에서는 다저스가 4승 3패로 근소하게 앞섰다. 이 7경기 중 4경기에서 두 선수가 나란히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투수전을 벌였다. 두 선수 모두 자기 공을 던진다면 이번에도 팽팽한 투수전을 볼 수 있을 것이다.
※ 류현진 vs 범가너 역대 전적
13년 4월 3일(홈) 6 1/3이닝 10피안타 5탈삼진 3실점 1자책(패전) vs 8이닝 2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승리)
13년 6월 25일(홈) 6 2/3이닝 8피안타 4볼넷 2탈삼진 1실점(ND) vs 7이닝 5피안타 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3실점 2자책(패전)
14년 4월 18일(원정) 7이닝 4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승리) vs 4 1/3이닝 6피안타 3볼넷 6탈삼진 2실점(패전)
14년 9월 13일(원정) 1이닝 5피안타 1볼넷 1탈삼진 4실점(패전) vs 7이닝 3피안타 2볼넷 9탈삼진 무실점(승리)
17년 7월 31일(홈) 7이닝 5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ND) vs 7이닝 5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ND)
17년 9월 24일(
18년 9월 29일(원정) 6이닝 4피안타 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1실점(승리) vs 6이닝 7피안타 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3실점(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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