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안준철 기자] 배우 정희태는 천의 얼굴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다. 마운드 위에서도 똑같았다. 상대팀 타자들 입장에서는 냉정한 악인(惡人) 그 자체였다.
공놀이야 선발로 등판한 정희태는 1일 경기도 광주 팀업캠퍼스 3구장에서 열린 제2회 MK스포츠배 연예인야구대회 폴라베어스와의 경기에서 5⅓이닝 5실점(1자책점)으로 팀 승리에 발판을 놨다. 이날 공놀이야가 11-7로 승리하며 2승1패를 거뒀고, 정희태도 2승째를 거뒀다. 공놀이야의 2승이 곧 정희태의 승리였다.
날카로운 제구와 허를 찌르는 볼배합으로 정희타낸 2회부터 3회까지 네 타자 연속 삼진을 잡는 등 언터처블의 피칭을 선보였다. 다만 4회부터는 실책이 겹치며 실점하기 시작했다.
↑ "제2회 MK스포츠배 연예인 야구대회 폴라베어스와 공놀이야의 경기가 4월 1일 오후 경기도 광주시 팀업캠퍼스 야구장에서 열렸다. 공놀이야는 폴라베어스를 상대로 11-7을 기록했다. 공놀이야 정희태가 MVP를 수상한 뒤 이효재 제이 내추럴 대표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광주)=옥영화 기자 |
경기 후 정희태는 “훈련도 많이 했고, 항상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던진 게 효과를 봤다. 또 동료들이 많이 도와줬다. 나 혼자서는 이런 결과 얻을 수 없다. 결과적으로 좋았다”며 겸손하게 말했다.
4회부터 주자를 내보낸 정희태는 “힘이 빠지다 보니까 힘든 점이 있었다. 변화구나 제구에 힘이 들어가다 보니까 아쉬운 부분이 분명 있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드라마(tvN 자백)에 출연하며 바쁜 일상이지만, 정희태는 지난해 1회 MK스포츠배부터 단골손님으로 활약 중이다. 그는 “드라마도 일이지만, 여기도 팀워크 중요하니까 되도록 참가하려고 노력한다”며 쑥스럽게 웃었다.
투수 스타일이 연기와 비슷해 팔색조와 같다는 얘기에 정희태는 “팔색조라는 말 좋게 봐주신 칭찬이지만, 스스로 생각하기에 부끄럽다. 대본이나 시나리오 체크 나오면 거기에 맞게끔 연구를 한다. 아마 나쁜 역할 많이 해서 기억이 많이 나신 듯하다”며 “좋은 역할도 많이 했다. 드라마 자백 기억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