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양재동) 이상철 기자] 2018-19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네 번째로 호명됐던 정지윤(18·현대건설)이 맨 마지막에 웃었다. 가장 화려한 무대에 올라 신인상 트로피가 그의 손에 있었다.
정지윤은 생애 한 번만 주어지는 신인상의 영예를 안았다. 1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18-19시즌 V리그 시상식서 유효 29표 중 14표를 획득해 신인상으로 선정됐다.
정지윤의 수상은 극적이었다. 14표를 획득해 1라운드 1순위 이주아(19·흥국생명)를 1표 차로 제쳤다.
↑ 정지윤은 1일 열린 2018-19시즌 V리그 시상식에서 정규리그 여자부 신인상을 수상했다. 사진(서울 양재동)=김영구 기자 |
정지윤은 “50% 확률로 생각했는데 호명돼 너무 놀랐다.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이)주아가 (내 수상 소감을 듣더니)‘너무 바보 같다’고 하더라”며 웃었다.
정지윤은 가족의 축하 영상을 보고 울컥했다. 그는 “아빠 얼굴을 보니 눈물이 난다”라며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정지윤은 아버지 덕분에 프로배구선수가 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아빠가 운동을 끝까지 시키려고 노력하셨다. 힘들게 지냈기 때문에 더 눈물이 났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정지윤은 호명 전까지 신인상 수상을 걱정했다. 그는 “감사한 상이지만 안 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도 했었다”라고 고백했다.
경쟁자 이주아가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신인상 수상 시 트와이스 ‘’yes or yes’ 춤을 추겠다는 공약을 해 정지윤의 부담은 커졌다. 게다가 복장도 드레스 차림이었다. 평생 드레스를 처음 입어본다는 정지윤은 쑥스러워했다.
정지윤은 “오늘 처음으로 드레스를 입었는데 머리가 빠질 것 같았다. (수상하면)드레스를 입고 춤추는 게 싫었다”라고 토로했다. 그렇다고 진짜로 받기 싫은 상은 아닐 터다.
정지윤은 “다음 시즌에는 올 시즌보다 더 노련해지고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며 “이재영 언니의 MVP 수상을 보면서 여기가 끝이 아니라고 느
끝으로 이주아와 우정도 과시했다. 정지윤은 “앞으로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서로 배워나가면 좋을 것 같다. 주아에게 배울 점도 많다. 좋은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