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양재동) 이상철 기자] 이재영(23·흥국생명)에게 2018-19시즌 V리그는 잊을 수 없다.
2016-17시즌 정규리그 우승팀 흥국생명은 2017-18시즌 최하위로 추락했다. 그러나 한 시즌 뒤 더 높은 곳까지 올랐다. 정규리그 우승에 이어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차지했다. 흥국생명이 축포를 터뜨리는 순간마다 이재영이 있었다.
이재영은 챔피언결정전 MVP에 이어 정규리그 MVP까지 거머쥐었다. 두 상 모두 만장일치였다.
↑ 이재영은 1일 열린 2018-19시즌 V리그 시상식에서 정규리그 여자부 MVP를 수상했다. 사진(서울 양재동)=김영구 기자 |
2016-17시즌 이후 두 번째 MVP 수상을 하러 무대에 오른 이재영은 소감을 밝히다가 감정이 북받쳤다. 순간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박미희)감독님을 봤는데 울컥했다. 지난 시즌 정말 많이 힘들어 많이 울기도 했다. 소감을 말하는데 지난 일이 스르륵 지나가더라. 눈물이 났다”라며 “그래도 오늘은 정말 행복한 하루다. (함께 우승을 일궜던)언니들에게 미안하면서 고맙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2014-15시즌 프로에 입문한 이재영은 5시즌 동안 모든 걸 이뤘다. 각종 개인상도 모두 받았다.
그는 “말하면 매번 욕을 먹지만 그래도 내 꿈은 해외진출이다. 어려서부터 꿈꿨다”라며 “(우선)한 번 더 통합 우승을 하고 싶다. 앞으로 더 잘하고 최고의 선수가 되기 위해 더 많이 배워야 할 것 같다”라고 새 시즌 각오를 밝혔다.
이재영은 예비 FA다. 2019-20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취득한다. 그는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경기에 지장을 줄 수 있다. (예비 FA를 잊고)매 순간 즐기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재영은 시상식 후 기자회견에 동석한 남자부 MVP 정지석(대한항공)에게 통합 우승 노하우를 전수(?)하기도 했다.
이재영은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영상을 봤는데 동료가 (정)지석이 오빠를 좀 더 지원하면 좋을 것 같다. 아니면 아예 지석이 오빠에게 몰아주는 건 어떨까. 외국인공격수보다 더 많이 공격하면 충분히 통합 우승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라고 조언했다.
이재영은 정지석에게 “잘하잖
이재영은 “김기중 코치님께서 가르쳐주셨던 공격 패턴을 지석이 오빠가 하더라. 자연스레 팬이 됐다. 과감한 것도 좋다”라며 웃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