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양재동) 이상철 기자] FA 최대어 정지석(24)이 대한항공에 잔류한다. 그는 2018-19시즌 V리그 정규리그 MVP 수상 후 대한항공에 남아 통합 우승의 꿈을 이루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지석은 1일 열린 2018-19시즌 V리그 시상식서 정규리그 남자부 MVP를 수상했다. 유효 29표 중 26표를 얻어 팀 동료 한선수(3표)를 따돌렸다. 정지석의 정규리그 MVP 수상은 2013-14시즌 데뷔 후 처음이다.
정지석은 “이 자리에 있는 것조차 영광이다. 상 하나 정도 받고 싶었는데 (MVP를 수상해)기분 좋은 하루인 것 같다. 더욱 노력해 올 시즌 실패한 통합 우승을 다음 시즌에 꼭 이루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 정지석은 1일 열린 2018-19시즌 V리그 시상식에서 정규리그 남자부 MVP를 수상했다. 사진(서울 양재동)=김영구 기자 |
정지석의 MVP 수상 여부보다 더 큰 관심을 모은 건 그의 거취다. 첫 FA 자격을 취득한 그는 오는 12일까지 모든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 원 소속팀과 우선협상은 폐지됐다.
정지석은 ‘의리’를 택했다. 어느 팀에서 통합 우승을 달성하겠냐는 질문에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면서도 대한항공이라는 답을 빼먹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정지석 입단 후 두 차례(2016-17·2018-19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으나 챔피언결정전에서 현대캐피탈에 잇달아 졌다. 2017-18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 세리머니를 펼쳤으나 정규리그 성적은 2위였다.
정지석은 “(고졸 출신인)난 정말 많은 기회를 받았다. 내가 열심히 하는 게 보답하는 길이다. 내가 먼저 구단에 입장을 표명하는 게 예의인 것 같다. 대한항공에서 통합 우승을 하고 싶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대한항공과 정지석의 협상이 마무리 단계는 아니다. 연봉 등 세부 조율도 해야 한다. 그렇지만 돈이 우선순위가 아니라는 정지석이다.
정지석은 “그동안 함께 했던 형들과 정이 있다. 그리고 돈이 전부가 아니다. 구단은 내게 큰 애정을 보였고 좋은 대우를 해줬다”라며 “조만간 좋은 소식이 들리지 않겠는가”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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