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안준철 기자] KBO리그를 대표하는 홈런 타자 중 한 명인 SK와이번스 최정(32)이 마침내 침묵을 깨뜨리며 홈런레이스에 가세했다.
시즌 초반 타격감에 떨어져 있던 최정이지만, 서서히 감을 끌어 올리며 역시 “최정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 맞아 떨어지고 있다.
SK는 3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3차전에서 8–7로 이겼다. 6회까지 1-2로 끌려다닌 SK였지만, 7회 타선이 7득점하는 빅이닝을 만들면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 31일 오후 고척스카이돔에서 2019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벌어졌다. 5회초 무사에서 SK 최정이 1점 홈런을 친 후 염경엽 감독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
하지만 5회 흐름이 바뀌었다. 5회초 선두타자로 나간 최정이 최원태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6구째 141km 투심이 한복판에 몰리자, 여지없이 배트를 휘둘렀고, 타구는 좌측담장으로 넘어갔다. 최정의 올 시즌 첫 홈런이었다. 이 홈런이 SK 역전극의 신호탄이 됐다. SK는 7회 7득점하며 8-2로 승기를 잡았다. 다만 8회말 4점, 9회말 1점 등 키움의 추격에 쫓기면서 거둔 진땀승이긴 했다.
어쨌든 시즌 초반 부진에 빠진 최정이 또 다시 하나 해주며 거둔 역전승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둘 수 있다. 최정은 지난 27일 인천 LG트윈스전에서 끝내기 안타를 때리며 자신의 존재를 다시 한 번 각인시켰다. 물론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0.083으로 부진은 이어졌다. 다만 염경엽 감독은 6번으로 타순을 내리며 최정을 기다렸다. 시즌 초반 대부분 타자들의 타격감이 좋지 않다는 설명도 거들었다.
결국 최정은 믿음에 응답했다. 자신의 마수걸이 홈런은 물론 볼넷 1개, 사구 1개를 얻어내며 이날 2타수 1안타(1홈런)로 시즌 타율을 0.115로 끌어올렸다. 몰아치기에 능한 최정이기에 첫 단추가 중요했는데, 팀 승리에 발판을 놓은 홈런을 때린 것이다. 간판타자로서의 역할이 무엇인지 잘 보여준 최정이었다.
물론 최정은 아직도 조심스러웠다. 경기 후 최정은 “첫 홈런에 의미는 두지 않지만, 따라가는 점수를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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