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덩이로 거듭날 조짐이다. LG 트윈스 외인타자 토미 조셉이 필요할 때마다 한 방씩 쳐주며 해결사가 돼주고 있다. 그에게는 지금 이 모든 순간이 다 소중한 듯 보였다.
조셉은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 팀이 0-1로 뒤진 6회말 경기를 원점으로 만드는 솔로 홈런을 날렸다. LG는 6회말 조셉의 홈런과 이천웅의 적시타로 2-1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조셉의 홈런은 시발점이 됐다.
이날 조셉의 홈런이 특별한 것은 순도 높고 영양가가 한가득 했기 때문. 29일까지 조셉은 총 3개의 홈런을 날렸는데 모두 팀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 29일도 다르지 않았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던 LG는 조셉의 홈런으로 비로소 활로가 뚫어졌고 역전극을 이뤄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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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트윈스 외인타자 토미 조셉(사진)이 29일 잠실 롯데전서 시즌 3호 홈런을 날리며 장타력을 뽐내고 있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
조셉의 이런 결정적 활약 속 팬들은 그를 ‘막둥이’로 부르며 애정하고 있다. 첫 홈 경기, 뜨거운 팬 성원을 받은 조셉은 “지금껏 팬들의 이러한 열기는 경험하지 못했다. 에너지가 엄청나다”며 “(별명을) 어떻게 불려주셔도 괜찮다. 팬들이 지어주시는 별명이라면 무엇이든 상관없다. 감사하다”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조셉은 주전 야수 중 유강남 다음으로 어린 나이 때문에 팬들로 하여금 막둥이로 불리고 있다.
조셉은 “앞으로도 적응이 관건이다. 홈은 물론 나머지 9개 구장 그리고 여러 투수들을 상대 해야 한다. 적응하려 노력하고 있다”며 각오를 다졌다.
한편 조셉은 지금껏 때린 3개의 홈런이 모두 외국인투수를 상대로 나왔다. 첫 홈런은 KIA 제이콥 터너, 두 번째는 SK 브룩 다익손, 세 번째마저 롯데 브룩스 레일리다. 관련 이야기를 들은 조셉은 “특정선수에게 강한 것은 아닌 것 같다. 타이밍이 잘 맞았다”고 겸손해하
다만, 자신이 홈런을 때릴 때마다 팀이 승리(3승) 거뒀다는 이야기에는 “그렇다면 앞으로도 계속 (홈런을) 쳐야 할 것 같다”며 기분 좋은 징크스에 반색했다.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