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황석조 기자] 가정이 섞인 예상이지만, 1회초 처음에 던진 공 1개, 그 공이 문승원(SK)을 승리투수로 만들지 못했다.
문승원은 28일 인천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8이닝 1피안타(1피홈런) 1볼넷 8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총 95구를 던진 문승원은 1-1 상황인 9회초 마운드를 김택형에게 넘겼다.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선발투수로서 잘 던지고 불운한 날은 충분히 자주 있는 일이다. 다만, 문승원에게 이날 만큼은 조금 더 다르게 느껴질 듯하다. 단 1개의 공, 그것도 경기 시작 후 던진 초구가 문승원의 발목을 잡았다.
1회초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문승원은 136km짜리 슬라이더를 첫구로 던졌다. 아직 많은 이들이 관중석에 착석도 하지 못한 시점. 그런데 LG 이형종은 문승원의 이 초구를 받아쳤고 이 공은 좌측 담장을 넘어가버리고 말았다. 말 그대로 벼락 솔로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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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승원(사진)이 28일 인천에서 열린 LG전서 8이닝 1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문승원 입장에서는 1회초 홈런을 맞은 선두타자 초구가 아쉬웠을 터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
문승원의 진가는 그 이후부터 발휘됐다. 나머지 7이닝 동안 단, 한 개의 안타 허용도 없이 완벽하게 상대를 틀어막았다. 볼넷은 한 개 있었지만, 위기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홈런을 맞은 1회초 초구, 단 1개의 공만 문제였다.
그렇지만 타선이 문승원을 돕지 못했다. SK 타선은 2회 로맥의 안타와 희생플라이로 한 점 추격했으나 거기까지. 추가점을 얻지 못했다. 몇 차례 기회가 있었지만 모두 무산됐다. 특히 8회말 결정적 2사 1,2루 찬스가 있었지만 김강민이 허무한 내야땅볼로 물러나는 등 연결이 잘 이뤄지지 못했다.
95구 중 단 1구. 그것도 경기 시작과 동시에
그래도 팀은 문승원의 호투 속 9회말 이재원이 끝내기 투런포를 때려 3-1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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