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감독님만 걱정 많으신 것 같아요. 저는 괜찮습니다.”
27일 잠실 키움전에서 개인 통산 두 번째 끝내기 안타를 친 뒤 정수빈(29·두산)은 너털웃음을 지었다.
정수빈은 개막 후 3경기에서 타율 0.111(9타수 1안타)로 주춤했다. 볼넷 2개를 얻었으나 타격감이 좋은 편이 아니었다.
↑ 두산 정수빈이 27일 잠실 키움전에서 연장 10회 1사 만루서 끝내기 안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
김태형 감독은 27일 경기를 앞두고 “허경민(0.091)과 정수빈이 다 못 치고 있다”라며 안타까워했다. 호세 페르난데스가 2번 타순에 배치된 배경이기도 하다. 이날 키움 선발투수가 좌완 이승호라서 정수빈은 선발 출전 명단에 제외되기도 했다.
그렇지만 정수빈은 한 번의 타격 기회를 살렸다. 2-2의 10회말, 1사 만루서 한현희를 상대로 끝내기 안타를 쳤다. 개인 통산 두 번째 끝내기 안타.
2013년 5월 23일 이후 2134일 만이다. 공교롭게 장소(잠실), 상대(히어로즈), 상황(1사 만루)까지 모두 같았다.
정수빈은 “오늘 선발 제외될 것이라고 어느 정도 예상을 했다. 그래도 계속 경기에 뛸 준비를 했다. 내게 한 번은 기회가 올 것이라고 믿었다. 준비를 잘했기 때문에 잘 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허)경민이가 앞에서 단타를 친 덕분에 내게 찬스가 왔다. 1사 만루 정도로 상상했는데 정말 그렇게 됐다”라며 “경민이가 장타를 때렸다면 내게 이런 기회가 왔을까. 다행이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허경민도 이날 3안타를 몰아치며 타격감을 회복했다.
두산은 12안타 4볼넷을 얻고도 3점을 따는데 그쳤다. 더블플레이만 6번이었다. 희생번트 실패도 3개였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시즌 초반 야스들이 너무 잘하려고 부담을 갖는 것 같다. 좀 더 편하게 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적어도 정수빈에 대한 걱정은
정수빈은 “네 번째 경기다. 페이스가 안 올라왔으나 (타격감이)나쁘지 않다. 이제 시작이다. 140경기가 남았다. 앞으로 잘하면 된다”라고 밝혔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