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벌써 4타점째. 두산 베어스가 새 외인타자 호세 페르난데스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까.
두산 외인타자 페르난데스는 26일 경기까지 3경기를 뛰며 4타점째를 기록했다. 23일 한화와 개막전서 6회말 균형을 깨는 적시타에 8회말 승부를 가르는 2타점 적시타를 날렸고 26일 키움전에서는 7회말 만루찬스를 살리는 밀어내기 결승타점의 주인공이 됐다. 앞서 6회말에는 동점 득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두산이 치른 세 경기 중 승리한 두 경기를 모두 페르난데스가 완성한 셈이다.
내용은 더 고무적이다. 개막전서 절묘한 코스의 안타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면 26일에는 대단한 눈야구를 선보였다. 사실 페르난데스는 26일 경기서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얻은 두 번의 볼넷은 승리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페르난데스는 6회말 볼넷 후, 후속타자 적시타 때 득점, 7회말에는 만루찬스를 인내하고 참아내며 결승점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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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외인타자 호세 페르난데스(사진)가 26일 결정적 눈야구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페르난데스가 얻은 두개의 볼넷은 두산의 동점 및 결승점이 됐다. 사진은 7회말 만루 때 밀어내기 볼넷을 얻는 장면.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이처럼 페르난데스는 때려야 할 때 때려주고, 참아야 할 때 참아주며 팀 승리를 주도하고 있다. 외인타자, 중심타자 등 역할을 떠나 한 명의 팀 구성원으로서 여러 방면에서 팀에 보탬이 되고 있는 것이다. 타격과 수비, 선구안 등 모든 면에서 시즌 초 인상적인 모습을 선보이고 있기에 두산으로서는 여러모로 기대하는 바가 크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이는 더욱 두드러진다. 두산은 지난 시즌 외인농사에서 그야말로 낙제점을 받았다. 지미 파레디스, 스캇 반슬라이크 모두 전력에 보탬은 커녕 어떠한 도움도 주지 못한 채 일찌감치 퇴출되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두산은 사실상 외인타자 없이 한 시즌을 치렀고 이는 중요한 순간, 발목을 잡는 요소가 됐다.
그렇기에 비시즌, 외인타자 선택에 고심을 거듭한 두산은 페르난데스를 영입, 지난해 악몽을 끊어내고자 했다. 다만 두산 전체가 외인타자에 크게 당한 기억이 있어 비시즌은 물론 시즌에 돌입해서도 신중함을 숨기지 못했다. 김태형 감독 역시 겉으로 거듭 알 수 없다는 식의 발언을 하며 페르난데스의 기량을 장담하지 않았다. 대부분 팀이 비시즌 및 시즌 초반, 결과와 관계 없이 외인타자에 무한 믿음을 주는 것과 대비됐다.
일단 두산 입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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