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상암) 이상철 기자] 황인범(23·밴쿠버 화이트캡스)은 벤투호의 장학생이다.
황인범이 A매치 데뷔전을 치른 것은 불과 6개월 전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 부임 후 성인 국가대표로 첫 발탁됐다. 그는 어느새 A매치 14경기(1득점)나 뛰었다. 3월 A매치 소집 27명 중 13번째다. 황의조(감바 오사카)와 함께 벤투호 전 경기 출전 기록이다.
초반 교체로 짧은 시간만 소화했던 황인범은 2018년 10월 20일 파나마전에 처음으로 베스트11에 포함되더니 자리 하나를 꿰찼다. 그 뒤 황인범의 선발 제외는 2019 아시안컵 조별리그 필리핀전밖에 없다.
↑ 황인범은 파울루 벤투 감독 취임 후 치른 14경기를 모두 뛰었다. 황의조와 더불어 두 명뿐이다. 사진=김영구 기자 |
미드필더 자원이 포화 상태지만 황인범의 입지를 흔들 정도는 아니다. 중앙과 측면, 2선과 3선 등 그는 위치를 가리지 않았다.
황인범은 벤투 감독에게 어필한 부분이 ‘이해도’라고 했다. 그는 “사실 매 경기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나 또한 부족하다는 걸 잘 알고 발전하려고 한다. 또한, 대표팀에서 내가 해야 할 역할을 잘 인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황인범이 생각한 역할은 ‘헌신’이다. 그는 “소속팀에선 내가 뭔가를 보여줘야 했지만 대표팀에선 활동량을 늘리면서 다른 선수에게 기회를 만들려고 한다. 감독님의 주문을 최대한 따르려고 노력했는데 그걸 좋게 봐주신 것 같다”라고 전했다.
벤투 감독이 언급했던 한국 선수의 특징과 일맥상통한다. 벤투 감독은 한국 선수에 대해 “(전술)이해도가 높으며 (주문을)잘 이행한다”라고 했다.
황인범은 2019 아시안컵 후 해외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유럽이 아니라 북미로 갔다. 추후 유럽 진출 재도전을 천명했으나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18일 파주NFC에 소집한 황인범은 “나에 대해 우려하는 시선이 있다는 걸 알고 있다. (내 선택이 잘못되지 않았다는 걸)꼭 증명하겠다.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 독한 마음을 먹고 여기에 왔다”라고 전했다.
볼리비아전 및 콜롬비아전 승리에 일조한 황인범은 조금이나마 짐을 덜어냈을까. 그는 “아니다. 선수들이 좋은 이야기를 하며 믿고 잘 해줘서 나도 두 경기를 뛸 수 있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이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당장 두 경기에 증명하겠다는 말은 아니었다. 앞으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뜻이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이어 “요즘 생각이 많아진다. (이)청용이형에게 ‘축구를 할수록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