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0.46’ 벤투호의 경기당 평균 실점 기록이다. 쉽게 열리지 않은 골문이나 ‘견고하다’는 객관적인 평가는 유보해야 한다.
그동안 상대한 팀의 창이 예리한 건 아니었다. 100% 전력부터 아니었다. 칠레는 알렉시스 산체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우루과이는 루이스 수아레스(바르셀로나)가 방한 명단에서 제외됐다.
13경기 중 한국 수비를 괴롭힌 팀은 홈 이점을 가졌던 호주 정도였다. 유일하게 패배를 안겼던 카타르도 중거리 슈팅 한 방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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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비수 김민재(오른쪽)는 2019년 A매치 전 경기 풀타임을 소화하고 있다. 콜롬비아를 상대로 안정된 수비를 펼칠 수 있을까. 사진(울산)=김영구 기자 |
22일 볼리비아는 제대로 힘 한 번 써보지 못했다. 장거리 비행에 따른 여파가 있었다. 에두아르도 비예가스 감독은 “훈련시간도 부족해 평소보다 경기력이 나빴다”라고 했다. 그렇지만 너무 약했다.
볼리비아전의 포인트는 한국의 공격이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처음으로 투톱을 가동하며 공격을 극대화했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도 맨 앞에 섰다. 후반 41분에서야 이청용(VfL 보훔)의 헤더 결승골이 터졌지만 소기의 성과를 얻었다.
벤투 감독은 콜롬비아전에도 ‘기본적으로’ 공격축구를 펼치겠다고 공언했다. 강팀을 상대로 경기를 지배하며 많은 찬스를 만들고 골을 터뜨려 이길 수 있는지 점검한다. 손흥민도 “콜롬비아는 우리보다 강하다. 마음가짐부터 자신 있게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점검할 건 공격만이 아니다. 수비는 제대로 된 시험을 치른다. 콜롬비아는 벤투 감독 부임 후 만나는 상대 중 가장 화력이 센 팀이다.
2018 러시아 월드컵 후 5경기(4승 1무)에서 10골을 몰아쳤다. 무득점은 아르헨티나전(0-0), 한 경기였다.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의 색깔이 칠해지고 있지만, 오랫동안 만들었던 호세 페케르만 전 감독의 색깔이 남아있다.
후안 콰르다도(유벤투스), 후안 페르난도 퀸테로(리버 플레이트), 산티아고 아리아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다비드 오스피나(나폴리) 등이 부상으로 빠졌으나 라다멜 팔카오(AS 모나코), 하메스 로드리게스(바이에른 뮌헨), 루이스 무리엘(피오렌티나) 등이 전방에 포진한다. 팔카오는 2017년 11월 방한 명단에 없었다.
한국은 볼리비아전에서 상당히 공격적이었다. 홍철(수원 삼성)과 김문환(부산 아이파크), 두 좌우 풀백의 공격 가담 횟수도 많았다. 홍철은 이청용의 결승골을 돕기도 했다. 그러나 콜롬비아를 상대로도 극단적인 공격축구는 어려울 것이다.
콜롬비아의 창을 막기 위한 한국의 방패도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 2017년 11월 수원 경기 승리도 단단한 수비가 밑바탕이었다. 고요한(FC 서울)을 중앙으로 이동시켜 하메스 로드리게스를 전담 마크한 게 효과적이었다. 벤투 감독도 파격적인 한 수를 꺼낼까.
한국이 2골 이상 허용한 건 집중력이 흐트러지고 역습에 고전했던 파나마전(2-2)뿐이다. 칠레전(0-
한국의 뒷문은 안전한가. 진정한 시험대에 오른다. 조직력을 논할 시기는 지났다. 지금껏 만난 상대 중 가장 날카로운 창 앞에서 한국의 방패는 얼마나 견고할 수 있을까.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