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외국인 선수가 전력의 절반이다.”
한 야구인은 2019 KBO리그 전망을 밝히며 이런 말을 남겼다. 최근 들어 외국인 선수의 중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보통 구단들은 투수 2명, 타자 1명으로 외국인 선수 쿼터를 채운다.
투수 2명은 5명으로 꾸리는 선발 두 자리를 차지한다.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는 말처럼 선발진이 탄탄한 팀들의 전력을 높게 평가할 수밖에 없는데, 이렇게 되면 다섯 자리 중 두 자리를 차지하게 되는 외국인 투수의 비중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 두산 린드블럼, 후랭코프. 사진=천정환 기자 |
2019 KBO리그 개막을 앞두고 10개 구단 외국인 선수에 대한 여러 예상이 나오고 있다. 10개 구단은 모두 2019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선수 변동이 있다. 외국인 선수 제도도 바뀌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몸값이 100만달러로 제한을 뒀다. 여기에 바뀐 세금 문제 등을 이유로 한국을 떠난 외국인 선수들도 더러 있다. 30명의 외국인 선수 중 19명이 새 얼굴이다.
크게 기존 외국인 선수들과 새 얼굴들의 대결 양상으로도 점쳐볼 수 있다. 아무래도 KBO리그 경험이 있는 선수들에 대한 평가가 후하다.
다만 지난해 정규시즌 우승팀 두산의 경우에는 조쉬 린드블럼, 세스 후랭코프 원투펀치에 변함이 없다. 둘은 지난해 33승을 합작하며 막강 원투펀치를 보여줬다. 한국시리즈 우승팀 SK와이번스도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진출한 메릴 켈리 대신에 브록 다익손을 영입했지만, 파이어볼러 앙헬 산체스와 외국인 거포 제이미 로맥은 건재하다. 키움 히어로즈도 1선발 제이크 브리검과 외국인 타자 제리 샌즈에 새 외국인 투수 에릭 요키시가 가세했다. 전문가 대부분이 세 팀을 3강으로 꼽는다. 기존 외국인 선수들의 기량이 안정적이고, 새로 가세한 외국인 선수들에 대한 평가도 좋기 때문이다. 특히 두산의 새 외국인 타자 호세 페르난데스는 최근 이어지고 있는 두산의 외국인 타자 잔혹사를 끊어줄 것으로 기대가 크다. SK 다익손도 큰 키에서 나오는 빠른 공이 후한 평가를 받고 있고, 요키시는 마운드에서 운영이 좋다는 시선이 많다.
그 동안 외국인 선수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던 삼성 라이온즈도 원투펀치를 구성하게 될 덱 맥과이어와 저스틴 헤일리에 대한 평가가 좋다. 한 해설위원은 “외국인 투수 구성면에서 삼성의 안정성이 돋보인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기존 타자 다린 러프까지 최근 하위권으로 처진 삼성의 반등을 조심스레 점쳤다.
↑ 삼성 맥과이어, 헤일리가 불펜 투구를 앞두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
시범경기에서 가장 돋보인 외국인 투수는 한화 이글스의 좌완 채드 벨이다. 벨은 지난 14일 SK 와이번스전에서 5이닝 2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19일 NC 다이노스전에서 5⅓이닝 5피안타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한화는 지난 시즌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외국인 투수는 둘은 모두 교체했는데, 워웍 서폴드까지 기대는 더 높아지고 있다.
역시 외국인 선수를 모두 교체한 KIA타이거즈도 새 얼굴에 대한 기대가 크다. 터너는 시범경기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45로 역투했다. 윌랜드는 리그 최강의 홈런 구단인 SK를 상대로 5⅓이닝 무실점 쇼를 펼쳤다. 새 외국인 타자 제레미 해즐베이커도 타이밍을 잡아가며 장타를 생산하고 있다.
LG트윈스도 새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가 시범경기에서 나아진 피칭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고, 새 거포 토미 조셉은 시범경기 첫 경기에서 2안타, 두 번째 경기에서 홈런까지 신고하며 기대감을 키웠다.
에릭 테임즈, 재비어 스크럭스 등 외국인 타자 농사에 성공적이었던 NC다이노스는 크리스티안 베탄코트(28)를 새 외인 타자로 점찍었다. 포수 출신이어서 강견이고, 수비도 수준급이라는 평가다. 타격에서는 시범경기 8경기에서 타율 0.208(24타수 5안타)로 아직 완벽히 적응하지 못했다.
롯데 자이언츠의 새 외국인 타자 카를로스 아수아헤(28)는 양상문 감독이 리드오프 기용을 염두에 둘 정도로 공·수·주를 두루 갖추고 있다. 하지만 시범경기에서는 타율 0.250(20타수 5안타)에 그치며 적응에 애를
역시 외국인 투수 2명을 교체한 kt위즈는 라울 알칸타라의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아 시범경기는 물론 개막시리즈 등판이 불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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