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이용규 사태’가 출구 없는 긴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반복되는 소모전에 팬들도 지쳐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단, 여전히 키를 쥐고 있는 이용규는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여전히 수동적인 자세로 일관하며 한화 구단 운신의 폭을 좁게 만들고 있다. 이용규는 국가대표급 스타플레이어로서 사태를 확산시키고도 아무런 책임감을 느끼지 않는 것일까.
이용규의 돌발 트레이드 요청이 나온지 6일째가 지났지만 여전히 양측은 대치 중이다. 한화는 육성군 강등 조치 이후의 후속방안을 고민 중이고 이 사태를 만든 이용규는 침묵으로 일관 중이다. 물론 이용규가 20일 한 방송국과 인터뷰를 통해 심경을 전했지만 포지션전환, 타순변화, 옵션 등의 이유 때문에 트레이드를 요청한 게 아니라고 주장만 했을 뿐 추가적 설명은 하지 않았다. 궁금증을 풀기는커녕 오히려 증폭시키고 말았다.
![]() |
↑ 이용규(사진)는 언제까지 침묵으로 일관할까. 이용규 사태가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팬들 속만 타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한화는 이번 사태로 팀 안팎 적지 않은 이미지손해 및 전력손실을 입었는데 당사자인 이용규가 별다른 태도전환 없이 시간이 흐르기만 바라고 있다며 황당해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서 한화로서도 먼저 진전된 해결책을 낼 수 없다 강조 중이다. 사태는 길어지고 오해는 불신을 낳고 있는 것이다.
결국 시선은 이용규에 쏠린다. 인터뷰를 통해 뉘앙스만 전달하지 말고 분명한 사실을 전해야 한다. 부당하게 대우받은 게 있다면 확실히 의사표현을 하고 그렇지 않고 자신의 실책이 맞다면 이를 인정하고 사죄해야 한다. 이용규로서는 선수생활을 그만둘 것이 아니라면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는 이야기다. 사태는 커져가고 시즌 개막의 희망적 이슈를 모두 집어삼키고 있으면서 침묵과 미묘한 뉘앙스에만 의존하는 것은 국가대표를 지낸 베테랑 야수로서 자세가 아니다. 야구계 현장에서는 최근 이용규의 이와 같은 행태에 대해 너나 할 것 없이 강한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한화 구단은 격앙된 분위기지만 그렇다고 해서 소위 말하는 선수 죽이기 분위기는 부담스러워하는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