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황석조 기자] “급하게 준비한 것 맞대요?”
시범경기 TV중계 무산으로 갑작스럽게 열풍이 분 구단별 자체중계. 8경기 전부가 홈경기로 예정된 키움 히어로즈 역시 가만있을 수 없었다. 첫 두 경기를 고민한 키움은 14일부터 전격적으로 유튜브 ‘키움 히어로즈 TV’를 통해 자체중계를 실시했다. 다른 구단들과 비슷한 시점, 유사했던 행보다.
그런데 차이가 있었다. 자체중계가 엄청난 고퀄리티를 자랑하며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한 것이다. 이를 지켜본 야구계 관계자들은 이구동성 “키움 구단이 급하게 진행한 게 맞는 건가?, 마치 미리 준비한 줄 알았다”는 반응을 내비쳤다. 팬들은 대부분 화면만 나와줘도 감사하다는 분위기였는데 키움의 자체중계는 이를 훨씬 뛰어넘었기에 나온 반응. 여러 각도에서의 경기 화면은 물론 느린 화면, 더그아웃까지 비추는 생생함, 각종 그래픽 효과 등이 더해지며 실제 중계와 같은 효과를 일으켰다.
↑ 키움 히어로즈의 자체중계는 그 내용과 효과 면에서 팬들의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 퀄리티를 자랑했다. 사진은 키움 히어로즈의 자체중계 모습. 키움 히어로즈 제공 |
고퀄리티 중계의 비결은 결국 발 빠른 준비였다. 키움 측은 즉각 자체중계에 필요한 외부업체를 물색했고 수준 높은 업체를 찾았다. 키움 측 설명에 따르면 찾아낸 외부업체는 유튜브 라이브 스트리밍 전문업체로서 중계에 관한 많은 노하우를 갖고 있었다. 화면, 중계기술 모든 게 합격점이었다. 키움 구단 내부에서도 수소문해 찾은 외부업체 선택에 대해 만족스러운 평가를 내렸다.
이처럼 1차적으로는 외부업체 선정 등 준비를 잘 했지만 무엇보다 구단 내부에서 자체중계에 적잖이 신경을 쓴 점이 중요했다. 키움 자체중계는 첫날부터 응원단장, 장내아나운서의 해설이 곁들여지며 지루함을 덜었고 이후에도 전문캐스터 영입, 구단 스카우트 담당자의 직접출연 등 꾸준히 이벤트를 만들었다. 그렇다고 6경기 매번 똑같지도 않았다. 단조롭지 않게 캐스터는 물론 화면 등 변화가 이뤄졌다. 화면효과도 계속 늘어나 금주부터는 상세 볼카운트도 표기됐다. 뿐만아니라 두 번째 자체중계부터 즉각 카메라를 한 대 더 투입하는 등 각별한 에너지를 쏟아냈다.
↑ 키움의 자체중게는 이처럼 투수와 타자 모습은 물론 TV 중계처럼 대기 중인 선수들의 생생한 모습도 지켜볼 수 있었다. 사진은 지난 15일 롯데전 대기타석 장면. 키움 히어로즈 TV 캡쳐 |
시범경기가 20일로 마무리되기에 당분간 자체중계를 보기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단, 정규시즌에도 중계 관련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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