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안준철 기자] “너무 기쁘다.”
마침내 LG트윈스 외국인 타자 토미 조셉의 방망이가 터졌다.
조셉은 1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범경기에 4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5회초 좌중간 담장을 큼지막하게 넘기는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3-2로 앞선 5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 들어선 조셉은 키움 좌완 신인투수 윤정현과 상대해 볼카운트 0-1에서 135km짜리 바깥쪽 높은 포심패스트볼을 놓치지 않고, 그대로 가운데 담장으로 넘겼다. 비거리가 125m가 나올 정도로 큰 홈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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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키움과 시범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인터뷰 중인 LG 토미 조셉. 사진(고척)=안준철 기자 |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2016년(21홈런)과 2017년(22홈런) 두 시즌 연속 20홈런 이상 때렸던 조셉은 지난 시즌에는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8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4 21홈런을 기록했다. 경력이 경력인만큼 타자에게 불리한 잠실구장을 홈구장으로 쓰는 LG도 기대를 거는 거포 외국인 타자이다.
그러나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선 11타수 무안타로 침묵해 코칭스태프의 우려를 사기도 했다. 하지만 전날(12일) 키움과 시범경기 첫 경기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타격감을 예열한 조셉은 이날 홈런으로 LG타선의 갈증을 씻어냈다. 이날만 홈런 포함, 5타수 1안타 1볼넷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경기 후 만난 조셉은 “첫 홈런을 기록해서 너무 기쁘다. 한국 투수들에 대해 아직 공부하는 중이다”며 “전력분석팀의 도움을 받고 잘 준비한다면 더 좋아질 것이다. 시범경기 동안 잘 준비해서 시즌 개막 때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가족이 한국에 들어온 것에 대해서도 조셉은 “3개월 정도만에 만난다. 가족과 (한국에서) 좋은 경험을 하고 있고, 이런 기회가 생겨서 기쁘다”고 말했다.
조셉은 자신의 타격을 영상으로 찍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는 “미국에 있는 코치에게 보내는 것은 아니고,
주장 김현수가 적응을 돕기 위해 한국에서 식사를 같이 하기로 한 약속을 이행했는지 묻자 조셉은 “아직 식사를 하지 않았지만, 기대하고 있다”며 미소를 지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