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한이정 기자] 당장 내일 경기를 위한 경쟁에 신경 쓰기보다 장기적으로 발전하는 선수가 되는 게 목표다. 주전 3루수 자리를 두고 경쟁 중인 송성문(23·키움히어로즈) 이야기다.
김민성을 LG 트윈스로 떠나보낸 키움은 새로운 주전 3루수를 찾고 있다. 다각도로 구상 중이지만, 무엇보다 장영석 송성문이 주전 3루수 주요 경쟁자다.
눈에 띄는 후보는 송성문이다. 지난해 78경기에 출장해 타율 0.313 66안타 7홈런 45타점을 기록한 그는 서건창 김하성 등 주전이 부상을 당했을 때 빈자리를 잘 채워주며 눈길을 끌었다. 시원시원한 공격력도 송성문의 가치를 높였다.
↑ 송성문이 2019시즌을 앞두고 주전이 되지 않더라도 나갈 때마다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한이정 기자 |
송성문은 “스프링캠프는 성적보다는 과정이 더 중요하지만, 건강하게 열심히 마음껏 운동한 것에 대해선 만족한다”며 “타석에 섰을 때 과정이 좋았으니까 성적도 좋게 나온 게 아닐까. 시즌 때까지 그걸 유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버페이스를 한 것이 아니냐는 물음에 “선배님들은 어느 정도 스프링캠프에서 강도를 조절하실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아니다. 아직 할 줄도 모를뿐더러 해야 할 위치도 아니다. 괜히 스프링캠프에서 천천히 올렸다가 언제 2군에 갈지 모른다. 그래서 매 경기 최선을 다 했다”고 전했다.
그래도 기분은 달랐다. 작년까지만 해도 2군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몸을 풀었다. 1군에 갈 수 있다는 확신도 없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1군 캠프에 따라갔을 뿐 아니라, 주전 후보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송성문은 “작년에는 1군에서 뛰려고 노력은 했지만 보장이 없었다. 그래서인지 이번에는 더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했다”고 회상했다.
경쟁에 대해선 “아직 시범경기도 하지 않았다. (장)영석이 형이나 (김)수환이 모두 잘 하는 선수들이다. 나 역시 노력은 하겠지만 시합 출장 여부는 감독님이 결정하신다. 선발로 나가거나 가끔 나가거나 교체돼 나간다 하더라도 언제든지 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준비해놓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전이 되려고 하기보다 내 능력을 향상시키고 발전시키는 데 열심히 할 것이다. 그래야 마음도 편하다. 작년에도 그렇게 생각하고 임하니까 결과도 좋았다”며 “내일 당장 경기 나가고 싶어서 잘 하려고 하기보다, 멀리 내다보고 당장 경기에 못 나가더라도 열심히 투자하려고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기 위해 공격도, 수비도 최선을 다 하고 있다. 송성문은 "내가 부족한 것은 수비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캠프 기간 동안 코치님께 펑고도 많이 받았다. 내 장점은 그나마 공격인데, 장점이 사라지면 내가 1군에 있을 이유가 없지 않나. 생각해보면 공격도, 수
송성문은 "나는 나를 아직 모른다. 물론 경쟁에 있어 자신은 있지만 올해 어떤 성적을 낼지, 잘 할 수 있을지 백지상태다. 매 경기, 매 타석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 항상 언제든지 잘 준비하고 있겠다"고 힘줘 말했다. yijung@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