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파주) 이상철 기자] 이강인(18·발렌시아)과 백승호(22·지로나)의 발탁 못지않게 이청용(31·VfL 보훔)의 선발 여부도 3월 A매치 소집 명단의 관심사였다.
기성용(30·뉴캐슬 유나이티드)과 구자철(30·아우크스부르크)은 국가대표 은퇴했으나 이청용은 아직 떠나지 않았다. 파울루 벤투(50) 감독은 이청용을 품었다. 3월 A매치 소집 명단(27명)에 이청용이 포함됐다.
이청용이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후 기성용, 구자철과 함께 태극마크를 반납할지 모른다는 이야기도 나왔으나 좀 더 미래의 이야기가 될 것 같다.
↑ 파울루 벤투 감독은 2019 AFC 아시안컵 이후에도 이청용(사진)을 중용할 의사를 피력했다. 사진=김재현 기자 |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예선이 오는 9월부터 시작한다. 여러 선수를 관찰하겠다고 했지만 기본 틀은 유지된다. 그 기본 틀에 이청용이 중심을 잡고 있다.
지난해 11월 벤투호에 첫 합류한 이청용은 호주전부터 8경기 연속 출전하고 있다. 중앙과 측면에서 공격의 활로를 열었다. 교체 출전은 아시안컵 조별리그 필리핀전뿐이다.
벤투 감독은 이청용의 활약에 만족했다. 그리고 그에 대해 강한 신뢰감을 나타냈다. 벤투 감독은 “(이청용의 국가대표 은퇴와 관련해)특별히 논의된 건 없다. 난 그렇게 생각을 하지 않는다. 기성용과 구자철의 국가대표 은퇴도 선수 스스로 결정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벤투 감독은 이어 선수의 선발 기준은 나이가 아니라 능력이라고 강조했다. 벤투 감독은 “나이 때문에 선수가 대표팀에서 배제되는 일이 없다고 분명히 말하겠다. 현역 은퇴 전 국가대표 은퇴를 하는 선수가 종종 있다. 개인적으로 아쉽다. 생각보다 더 이른 나이에 국가대표 은퇴를 한다. (국가대표 은퇴 당시 기량으로도)충분히 대표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주축 선수가 대표팀을 떠나는데 왜 그런지 살피고 잘 대응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의미심장한 발언이다. 이청용의 기량이 급격히 쇠퇴하거나 스스로 태극마크를 반납하지 않는 한 꾸준히 발탁하겠다는 것이다. 이청용이 혹 국가대표 은퇴를 고민하더라도 상담, 논의 등 대처해 문제를 풀어가겠다는 의사도 나타냈다.
젊어지는 벤투호지만 이청용의 경험은 중요한 자산이다. 이청용은 1988년생이다. 벤투 감독 부임 후 첫 발탁된 최철순(32·전북 현대) 다음으로 최고령이다.
A매치 87경기(8골)를 뛰어 이번 소집 대상자 중 최다 출전 기록을 갖고 있다. 주장 손흥민(27·토트넘 홋스퍼)이 77경
2008년 5월 A매치에 데뷔한 이청용은 12년째 A대표팀에 이바지하고 있다. 앞으로 13경기를 더 뛸 경우 센추리 클럽(A매치 100경기)에 가입한다. 벤투 감독의 믿음과 이청용의 기량을 고려할 때, 센추리 클럽 가입도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