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김하성(24·키움 히어로즈)의 2019시즌 연봉은 3억2000만원이다. 2018시즌과 비교해 동결이다. 그의 연봉이 인상되지 않은 건 처음이다.
김하성은 2018시즌 골든글러브 유격수 부문을 수상했다. 매번 2위에 그쳤지만 지난해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그럼에도 김하성의 연봉이 오르지 않은 건 인상 요인이 적었다는 것이다.
스스로 돌이켜봐도 만족스럽지 않은 시즌이었다. 2017시즌보다 타율(0.302→0.288), 안타(159→147), 홈런(23→20), 타점(114→84), 도루(16→8), 4사구(66→59), 장타율(0.513→0.474), 출루율(0.376→0.358)이 모두 나빠졌다.
↑ 키움 히어로즈의 김하성은 “올해는 다르다”며 새 시즌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사진=김재현 기자 |
실책이 18개에서 13개로 줄였으나 12경기를 덜 뛰었다. 그리고 삼진(65→81), 병살타(8→16)는 더 늘었다.
데뷔 첫 3할 타율 및 세 자릿수 타점을 올린 2017시즌 이후 다시 주춤한 것이다. 때문에 더 이 악물고 새 시즌을 준비한 김하성이다.
어쩌면 2019시즌이 가장 변화가 심할지 모른다. 타순, 포지션이 달라진다. 공격 시 4번타자로 뛸 수도 있으며 수비 시 3루수를 맡을 수도 있다. 상황에 따라 유연해질 전망이다.
특히 FA 김민성이 LG 트윈스로 떠나면서 키움의 ‘핫코너’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장정석 감독은 유격수 김하성과 3루수 김하성, 두 카드를 고심하고 있다.
김하성은 “팀이 원하는 방향으로 할 것이다. 야탑고 시절 3루수를 맡기도 했다. 수비는 어느 위치든지 다 똑같다. 집중력의 차이다”라며 준비를 철저히 했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그가 가장 신경 쓴 건 타격이다. 더 잘 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2018시즌 득점권 타율은 0.239에 불과했다. 찬스에 약한 모습도 보이고 싶지 않다.
분석과 싸움이다. 타자는 매 시즌 조금씩이라도 타격 변화를 준다. 정체되면 안 된다. 김하성도 작은 변화를 줬다. 배트를 더 내리는 등 세밀한 부분에서 변화를 줬다.
변화가 100%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 그 변화를 100% 수행한다고 장담할 수도 없다. 김하성 또한 아직은 시행착오 중이다.
김하성은 “여러 가지를 시도하고 있다. 여태까지 해왔던 게 있으니 (금세 바꾸기가)쉽지 않더라. 시범경기를 통해 결정해야 할 것 같은데 그래도 잘 적응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말과 다르게 김하성의 표정에는 자신감이 넘친다. 눈빛으로도 긍정의 신호를 보냈다. 그는 “전체적으로 수치가 좋아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20대 중반으로 진짜 더 잘하는 야구를 보여줘야 할 나이다. 단순히 나이 때문이 아니다. 그만큼 열심히 준비했다. 힘도 늘었다. 자신감도 크게 얻었다”라고 이야기했다.
김하성은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뒤 2015시즌부터 주전으로 자리매김했다.
3시즌 연속 140경기 이
김하성은 “올해는 안 다치고 (3시즌 만에)전 경기를 뛰고 싶다. 그렇다면 자연스레 좋은 성적도 따라올 것이다”라며 기대해달라고 덧붙였다. rok1954@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