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키나와) 황석조 기자] 지난 시즌 마지막에 웃은 SK 와이번스. 스프링캠프도 가장 마지막(?)까지 남았고 또 웃었다.
9일 오전 오키나와 구시가와구장. 일찍부터 날씨는 흐렸고 빗방울이 내릴 조짐을 보였다. 세차게 불어오는 강풍은 가만히 서서 견디기 힘들 정도였다.
오전 9시30분, SK 선수단이 한데 모였고 박경완 수석코치 지휘 아래 미팅이 시작됐다. 때마침 한 두 방울씩만 내리던 빗줄기가 굵어지기 시작했고 바람도 더욱 세차게 불었다. 결국 선수단은 일단 옆에 마련된 실내구장에서 워밍업 훈련을 하기로 정했다. 추후 상황을 보기로 했지만 쉽게 맑아질 날씨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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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 선수단이 9일 오키나와 구시가와구장서 진행된 2019년 스프링캠프 마지막 일정을 소화한 뒤 단체촬영에 임했다. 사진(日 오키나와)=옥영화 기자 |
마지막 날이라고 강도가 약하거나 하지 않았다. 각 파트 코치진이 줄곧 옆에서 함께했고 박경완 수석코치도 매의 눈으로 선수단 훈련을 지켜봤다. 염경엽 감독 역시 훈련장 여러 군데에서 선수단을 살펴봤다.
훈련장은 선수들의 함성과 파이팅 목소리로 가득 채워졌다. 이따금씩 웃음소리도 들렸지만 선수들은 시종일관 진지한 표정으로 훈련에 임했다. 시간이 거듭될수록 우렁찬 목소리들이 더욱 퍼져나갔고 그렇게 SK의 훈련도 점점 무르익었다.
훈련은 정오가 넘어서야 끝이 났다. 훈련장을 정리한 선수들은 이후 동그랗게 모여 그간 캠프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염 감독이 먼저 “과정을 기억하자”고 주문했고 이후 선수단이 따로 모인 자리서는 주장 이재원이 격려와 각오의 말을 전했다. 모든 일정을 마친 뒤 선수들은 환하게 단체 사진을 찍었는데 모두의 표정이 어린아이처럼 밝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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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 선수단은 9일 훈련 마지막 날 궂은 날씨에도 실내외 실외를 오가며 구슬땀을 흘렸다. 사진(日 오키나와)=옥영화 기자 |
미국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른 팀들이 모두 귀국했고 두산도 미야자키 캠프를 마치고 돌아왔다. 오키나와에 머물던 삼성도 8일 귀국했다. 9일에는 다른 오키나와팀 LG, KIA, 한화, 롯데가 나란히 귀국길에 올랐다.
SK만 9일 마지막 훈련일정을 소화한 채 10일 귀국길에 오르게 된다. 국내보다 따뜻한 일본에서의 일정을 하루 더 늘려 훈련을 점검하자는 취지였는데 결과적으로 10개 구단 중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 정상을 차지하며 가장 마지막에 웃은 SK, 스프링캠프도 가장 마지막까지 펼쳤고 또 웃으며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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