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새 외국인 투수 저스틴 헤일리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2경기 8이닝에 3안타, 무실점이라는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다.
헤일리를 상대해 본 타자들은 볼이 잘 안 보인다고 한다. 처음 상대해 보는 투수의 투구폼과 구종에 대한 표현일 수도 있다.
그래서 올 시즌 삼성의 에이스로 급부상한 헤일리의 대해 타자의 관점에서 살펴보기로 한다.
↑ 일본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역투 중인 삼성 라이온즈 저스틴 헤일리. 사진=옥영화 기자 |
투수판의 길이는 24인치(약 61cm)로 되어 있다. 야구규칙 8.01 정규투구 (a) 와인드업 포지션 항에는 ‘중심발은 전부 투수판 위에 놓거나 투수판 앞쪽에 발이 닿도록 한다’고 명시돼 있다. 그래서 투수는 투수판 어느 곳을 활용하든 중심발이 투수판위에 있으면 관계없다. 그리고 딜리버리 동작인 슬라이드 스텝에서 왼발을 3루 방향으로 디딛는 클로즈드 스탠스를 한다. 이 자세로 볼을 던지면 우 타자는 마치 볼이 등쪽에서 오는 것과 같고 좌 타자는 바깥쪽 멀리에서 볼이 들어오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 투구폼은 두산 베어스와 kt위즈에서 뛴 더스틴 니퍼트나 LG트윈스에 뛴 벤자민 주키치와 흡사하다.
↑ 헤일리 투구 분석. 사진=스탯캐스트 |
2018 시즌에는 포심 패스트볼의 구사율(8.6%가 감소한 56.6%)과 체인지업의 구사율을 줄이고 커브와 슬라이더의 구사율을 늘렸다. 헤일리의 투구 패턴은 포심 패스트볼을 보여준 후 떨어지는 변화구를 이용해서 땅볼을 생산해 낸다. 헤일리의 마이너리그 통산 땅볼/뜬공 비율은 1.07로 땅볼 유도형 투수이다.
최근 투수의 트렌드는 투구의 회전수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거기에 더해 볼의 중심축을 중심으로 밑으로 떨어지는 ‘수직 무브먼트(Vertical Movement)’에 관심이 많다. 투수가 던진 볼은 회전하며 포수에게 날아간다. 그 과정에서 볼이 밑으로 덜 떨어지면 타자는 볼이 마치 '떠 오르는 듯’ 한 느낌을 받는 것이다. 그래서 수직 무브먼트가 좋은 투수는 하이 패스트볼의 구사 비율을 높여 타자의 헛스윙을 유도하는 것이다. 수직 무브먼트를 최대로 높이는 방법은 12시 방향에서 볼을 던지는 것이다. 그래서 헤일리의 높은 릴리스 포인트는 수직 무브먼트를 극대화하는 방법일 확률이 높다. 헤일리의 클로즈드 스탠스와 높은
오키나와 캠프에서 보여준 적응력을 KBO리그 페넌트 레이스에서도 보여준다면 상당히 위력적인 투수가 될 것이다. 올 시즌 헤일리의 활약을 기대한다. (SBS스포츠 야구 해설위원, 야구 기술위원회 위원, 야구 대표팀 수비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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