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B(2부 리그)에서 ‘남북대결’이 펼쳐졌다. 바로 이승우(베로나)가 한광성(페루자)의 맞대결이었다. 웃은 건 이승우였다.
이승우는 9일(한국시간) 레나토 쿠리 스타디움을 찾아 벌인 페루자와의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 활약하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한광성도 0-2로 뒤지던 후반 21분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아 이탈리아 무대 최초의 ‘남북대결’이 성사됐다.
↑ 베로나 이승우. 사진=베로나 SNS
선발 출전한 이승우는 슈팅 둘을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고, 후반 출전한 한광성은 단 하나의 슈팅도 날리지 못했다. 베로나는 마테오 비안체티의 선제골과 리엄 헨더슨의 추가 골에 힘입어 발레리오 베레가 한 골을 만회한 페루자를 꺾었다.
둘의 맞대결은 일찌감치 예견됐다. 한광성은 지난 2017년 세리에A(1부리그) 칼리아리 칼초에 입단했고, 이승우는 같은해 8월 베로나 유니폼을 입었기 때문이다.
베로나가 이번 시즌 세리에B로 강등됐고, 한광성이 지난해 8월 세리에B 페루자로 임대를 떠나면서 둘의 대결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 페루자 한광성. 사진=페루자 공식 홈페이지
최근 4경기 모두 선발 출전하며 팀 내 입지를 다져온 이승우는 지난달 25일에는 세리에B 라운드 최우수 선수인 ‘레드불 B-베스트’에 선정됐고, 4일 베네치아전에서는 골대를 맞히며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한광성도 이전 6경기 가운데 4
경기에 출전해 2골을 기록하며 감각을 끌어올린 상태였다. 현지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한반도에서 스포츠는 대화와 선전을 위한 중요한 수단이다. 그렇기에 이날 이승우와 한광성의 대결은 간단히 지나칠 수 없다. 어떤 면에서는 역사적인 사건이다”라고 평가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