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키나와) 황석조 기자] 지난달 말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본격 시작한 롯데 자이언츠. 최근 구단 마케팅팀, 홍보팀 등 관계자들은 화들짝 놀랐다. 예상 밖 장면을 목격했기 때문. 사전에 미리 준비하지 못해 처음에는 크게 당황하고 분주했지만 이내 크게 안도, 오히려 흐뭇한 미소로 “감동 받았다”고들 이구동성 외쳤다. 무슨 사연일까.
바로 양상문 감독의 돌발(?) 행동 때문이었다. 2월말 롯데가 오키나와에 입성한 시점에 맞춰 구단은 팬투어 행사를 마련했다. 여느 구단과 다르지 않은 팬투어. 그날도 평소처럼 60여명의 팬들이 카데나 구장 관중석에 앉아 롯데 선수들의 훈련을 흥미롭게 지켜봤다. 그렇게 시간은 다를 것 없이 진행됐다. 선수들은 스트레칭, 타격훈련, 수비훈련 등을 펼쳤고 팬들은 호기심어린 눈빛으로 이를 바라봤다.
↑ 양상문(사진) 롯데 감독은 최근 밝은 미소로 다시 얻은 친정팀 사령탑 기회를 좋은야구로 보답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전했다. 사진(日 오키나와)=옥영화 기자 |
그때 선수들 훈련을 지도하던 양상문 감독 시선이 관중석 쪽으로 향했다. 그러더니 무엇인가를 발견하고 경기장서 성큼성큼 관중석쪽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양 감독이 향한 곳은 팬투어 행사로 한데 모여있던 팬들이 앉아있는 장소. 갑작스러운 양 감독의 팬투어 관중석 방문에 팬들은 물론 구단 관계자들은 크게 당황했다.
양 감독은 60여명 팬들 앞에 섰다. 그러더니 꾸벅 90도 가깝게 인사를 했다. 팬들은 처음에는 당황하다가 이내 큰 박수로 호응했고 함성을 질렀다. 양 감독은 이어 “롯데 팀 훈련을 이렇게 찾아와주셔서 감사하다. 올해 팬들에게 반드시 좋은 성적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시 한 번 폴더인사를 했고 팬들도 박수로 화답했다. 불과 5분여 짧은시간이었지만 긴박했던 그 순간. 마케팅, 홍보 등 구단관계자들은 그제서야 한숨을 돌렸다.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이지”라고들 반응했다고.
↑ 지난달 말 양상문 감독이 팬투어 참관단이 앉아있는 자리를 깜짝 방문해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관계자들은 돌발상황에 진땀을 흘렸다고. 사진=롯데 자이언츠 |
캠프에서 만나고 있는 양 감독 표정은 언제나 매우 밝다. 무슨 좋은 일이 있어서인가 싶은 의문이 들 정도였다. 전력이 강하다 느껴져서일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를 구체적으로 묻자 양 감독은 “허허, 올해 웃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