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감자’ 케인마저 없었다면…복귀 후 토트넘 득점 100% 책임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해리 케인의 부상 복귀 후 토트넘 홋스퍼의 경기력을 두고 ‘말’이 많았다. 연승하던 토트넘이 부진했으며 골 폭풍을 일으키던 손흥민이 침묵했다. 그렇지만 케인이 없었다면 토트넘의 ‘골’도 없었을 것이다.
토트넘이 6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도르트문트를 밟고 2018-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 진출했다.
16강 1차전(홈)에서 3-0으로 이기며 유리한 고지에 올라있던 토트넘은 2차전(원정)에서 도르트문트의 파상공세에 혼이 단단히 났다. 도르트문트의 슈팅만 20개였다.

↑ 해리 케인이 6일 오전(한국시간) 2018-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도르트문트-토트넘전에서 후반 4분 결승골을 터뜨렸다. 토트넘은 1,2차전 합계 4-0을 기록하며 8강 진출권을 획득했다. 8강 진출은 2010-11시즌 이후 8시즌 만이다. 사진(獨 도르트문트)=ⓒAFPBBNews = News1

골키퍼 위고 요리스를 축으로 수비진의 방어력으로 버텨냈다. 2일 아스널과 북런던 더비에 이어 요리스의 활약이 다시 한 번 빛났다.
그렇지만 도르트문트의 추격 의지를 꺾은 건 케인의 골이었다. 후반 4분 무사 시소코의 패스를 받은 케인은 도르트문트의 수비가 뚫린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결정타였다. 도르트문트는 힘이 빠졌다. 기적을 꿈꿨으나 도르트문트가 8강에 오르려면 40여분동안 5골이 필요했다. 사실상 8강 진출권을 예약한 토트넘이었다.
1월 14일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발목을 다친 케인은 한 달 뒤 돌아왔다. 6주 진단보다 빠른 복귀였다.
토트넘은 천군만마를 얻었으나 케인을 향한 시선은 마냥 긍정적이지 않았다. 연승 바람을 타던 토트넘은 무승의 늪에 빠졌다. 번리(1-2), 첼시(0-2)에 졌고 아스널(1-1)과 가까스로 비겼다.
케인이 공격 전술의 중심이 됐지만 공격 패턴이 단조로워졌다. 경기력도 이전보다 나빠졌다. 손흥민의 골도 터지지 않았다.
케인의 복귀가 손흥민, 크리스티안 에릭센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영국 언론 보도도 있었다. 그러나 케인이 홀로 책임지긴 어려웠다. 토트넘은 이전에도 경기력의 기복이 있었으며 다른 선수들의 컨디션도 좋지 않았다.
이 때문에 케인은 ‘뜨거운 감자’였다. 하지만 케인마저 없었다면 토트넘의 앞길은 더 험난했을지도 모른다.
케인 복귀 후 토트넘은 공식 4경기에서 3골을 기록했다. 모두 케인이 득점했다. 공격이 그에게 너무 쏠리면서 단조로워졌으나 결정력은 여전했다. 주어진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토트넘이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얻은 찬스는 두 개밖에 없었다. 전반 31분 손흥민의 슈팅은 골문 안으로 향하지 않았다. 하지만 두 번째이자 마지막 찬스를 케인이 살렸다.
1차전과 비슷한 흐름이었다. 전반 내내 수세에 몰렸던 토트넘은 후반 시작과 함께 어퍼컷을 휘둘렀다. 그걸로 끝이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