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키나와) 황석조 기자] 2019 KIA 타이거즈 캠프서 가장 주목받는 투수가 있다면 바로 고영창(30)이다. 나이와 데뷔년수에 비해 거의 알려지지 않았고 1군 등판도 지난 시즌 2경기가 고작이다. 설상가상 당시 아웃카운트 한 개도 잡지 못한 채 아찔한 결과만 남겼다.
그런데 고영창은 이번 캠프, 연습경기 네 번의 등판 5⅓이닝 동안 실점 없이 완벽투를 펼치고 있다. 캠프성적이라지만 모두가 깜짝 놀라는 중이다. KIA 코칭스태프의 기대감도 엿보인다.
그런 고영창에게는 바라는 소원이 한 가지 있었다. 바로 시즌 때 경기에 나서 활약해 수훈선수로 선정, 미디어를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해보고 싶다는 것. 혹시 그만큼 스포트라이트가 고팠던 것일까.
↑ KIA 고영창(사진)이 최근 연습경기 무실점 행진으로 팀 불펜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사진(日 오키나와)=옥영화 기자 |
고영창은 “가족들과 주변에 도와주시는 분들이 많은데 저 혼자만 가지고 있으면 아무도 모르지 않겠나. 인터뷰를 하면 그분들도 뿌듯하게 생각하실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많이 응원해주신다.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설명했다.
남다른 가족애를 자랑하고 있는 고영창, 가족 관련 스토리가 하나 더 있다. KIA의 좌완 투수이자 팀 동료인 임기준이 바로 그의 사촌동생이다. 고영창과 임기준은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는 물론 프로팀까지 똑같은 기묘한 인연을 자랑한다. 떨어질 수 없는 운명의 사이와도 같은 것.
↑ 고영창(사진)이 2일 캠프인터뷰서 시즌 때 수훈선수로 미디어 인터뷰를 진행해 가족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사진(日 오키나와)=황석조 기자 |
그런 임기준을 바라보는 고영창은 “(임)기준이가 1군인데 저는 2군에서 뛰고 있으면...응원하면서도 속으로는 부러웠다. 제가 처지면 안 되는데, 제가 밀리면 안 되는데...이런 생각을 하게 되더라”며 “(자극) 엄청 받았다”고 속내를 전했다.
단기목표는 수훈선수 인터뷰지만 고영창에게 장기목표는 당연히 1군 잔류다.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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