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키나와) 황석조 기자] “생일 축하합니다.”
타국에서의 길고 힘든 스프링캠프. 생일까지 맞이하면 어떨까. 그래도 동료들의 축하가 있다면 한결 외로움은 덜할 수 있을 듯하다. 2일 KIA 타이거즈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오키나와 킨구장. 오전, 김민호 야수총괄코치의 주도 속 투수들이 디펜스 훈련을 펼쳤다. 투수진은 양현종부터 김기훈 홍원빈 장지수 등 막내라인까지 한데모여 우렁찬 목소리로 서로를 격려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그런데 훈련 시작과 동시에 선수들이 무엇인가를 흥얼거렸다. 자세히 들어보니 “생일 축하합니다. 승철”라는 생일축하송이었다. 마운드 위에 모인 선수들이 다 모이면서 생일 축하 노래소리는 점점 커져갔다.
↑ 2일 KIA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오키나와 킨구장. 투수진이 디펜스 훈련에 앞서 동료 유승철의 생일을 축하하는 노래를 불러줬다. 사진(日 오키나와)=옥영화 기자 |
구단 관계자는 “요즘에는 모바일 메신저에 알림이 뜨기 때문에 본인이 말하지 않더라도 선수나 코치들이 동료의 생일을 알고 있다”며 “오늘도 미리 선수들이 알고 일찍부터 축하해주더라”고 설명했다.
이는 KIA 스프링캠프의 전통과도 같다고. 서재응 코치에 묻자 “(캠프 때) 생일인 선수들 축하해주고 있다”며 “생일 축하합니다, 승철!”을 다시 한 번 우렁차게 외치기도 했다.
훈련을 마친 유승철은 “코치님들과 동료들이 미리 알아서 챙겨주셨다”며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 이날 생일의 주인공 유승철(사진)은 동료들과 코칭스태프에 거듭 감사함을 표현했다. 사진(日 오키나와)=황석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