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전주) 이상철 기자] “긴장보다 기대가 된다. 모든 준비를 마쳤다. 선수들을 믿는다. 훈련했던 대로 보여줬으면 한다.”
K리그1 데뷔전을 앞둔 조세 모라이스 전북 현대 감독의 포부였다. 그는 차분했다. 목소리도 떨림이 없었다. 편하기도 하나 그런 모습이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모라이스 감독의 표정에는 여유가 묻어났다. 자신감도 가득했다. 그는 “전북은 디펜딩 챔피언이다. K리그에서 전북보다 나은 팀은 없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라고 밝혔다.
↑ 3.1절에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전북현대-대구FC전, 조세 모라이스 전북현대 감독에게 쉽지 않았던 K리그1 데뷔전이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모라이스 감독은 전북을 K리그를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팀으로 만든 최강희 감독의 후임이다. 그리고 전북 창단 이래 최초의 외국인감독이다.
세계적인 명장 조세 무리뉴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의 오른팔이었던 그에게 거는 기대가 크기 마련이다.
그 또한 야망이 컸다. 부임 후 ‘트레블(3관왕)’과 ‘4만 관중’을 강조했다. 전북 역사상 한 시즌 더블을 달성한 적도 없었다. 4만 관중도 2011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2차전이 마지막이었다.
모라이스 감독은 내용과 결과,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싶다. 전북의 기존 색깔(닥공)을 유지하되 업그레이드 시키고자 했다.
화려한 선수층을 자랑하는 전북은 치열한 내부 경쟁 끝에 선택 받은 11명으로 대구를 밀어붙였다. 일방적이었다. 하프게임과 같았다. 그러나 결과도 압도적인 건 아니었다. K리그는 만만한 무대가 아니었다.
대구의 효율적인 수비에 전북의 공격 흐름은 자주 끊겼다. 패스 전개가 원활하지 않았다. 세징야를 축으로 하는 대구의 역습에 허를 찔리기도 했다. 전반 22분 0의 균형을 깬 건 전북이 아니라 대구였다. 세징야와 에드가의 콤비 플레이에 전북 골문이 열렸다.
↑ 전북현대는 3.1절에 개막한 하나원큐 K리그1 2019에서 대구FC를 상대로 고전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뜻대로 풀리지 않자, 모라이스 감독은 먼저 교체카드를 사용했다. 이동국(후반 17분), 한승규(후반 22분), 문선민(후반 30분) 를 연이어 투입하며 흐름을 바꾸고자 했다.
대구도 챔피언이다. 지난해 FA컵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더 이상 잔류에 사활을 거는 약팀이 아니다. 겨우내 기존 선수를 유지하며 조직력을 강화했다.
안드레 대구 감독은 “(지난해보다)한 단계 성장했다”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모라이스 감독과 전북은 더 견고해진 조직력을 무너뜨릴 결정적인 한 방이 없었다.
전북은 2012년 이후 K리그1 개막전 승리를 놓친
전북의 화력은 전반보다 오히려 약했다. 세밀함이 떨어져 슈팅 기회를 잡기도 쉽지 않았다. 대구전 무패를 10경기(7승 3무)로 늘렸으나 연승은 3경기에서 끝났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