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키나와) 황석조 기자] ‘호시우행’, 호랑이의 눈빛을 간직한 채 소 걸음으로 간다는 뜻으로 눈은 늘 예리하게 유지하면서도 행동은 소처럼 착실하고 끈기 있게 하는 모습을 일컫는다. 김경문(62) 대한민국 야구국가대표팀 감독이 호시우행을 선언했다. 거창하고 막연하게 무엇을 강조하기보다 서서히, 그러면서 천천히 소신껏 장도에 오르겠다고 힘줘 말했다. 김경문호 한국야구 대표팀이 본격적으로 무대에 올랐다.
무너져가던 야구대표팀의 구원투수로 나선 김경문 감독이 최근 KBO리그 구단 및 일본 프로야구팀들이 몰려 있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현장을 찾았다. 지난 22일 입국한 김 감독은 일본 프로야구 시범경기, 국내-일본팀간 대결을 지켜봤고 27일 김시진 기술위원장과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삼성-LG전을 직접 찾아, 3일간의 국내팀간 연습경기 현장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김 감독은 3월1일까지 경기를 지켜본 뒤 귀국, 이어 3월9일과 10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릴 일본 야구대표팀 평가전을 지켜볼 예정이다.
김 감독은 연습경기 현장서 류중일 LG 감독, 김한수 삼성 감독은 물론 국내 야구인들과 반가운 해후를 하며 공식 복귀를 알렸다. 김 감독은 이어 펼쳐진 경기도 끝까지 관전하며 선수들 몸 상태 등을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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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문(사진) 야구대표팀 감독이 호시우행을 선언했다. 김 감독은 향후 대표팀 운영방안에 대해 천천히 신중하게 접근하면서도 동시에 목표에 대한 의지를 잃지는 않겠다고 27일 일본 오키나와 국내팀간 연습경기 현장을 찾은 뒤 밝혔다. 사진은 김 감독이 삼성 LG간 연습경기 현장을 찾아 양팀 감독 및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는 장면. 사진(日 오키나와)=옥영화 기자 |
다만 김 감독은 섣부른 자신감이나 장밋빛전망을 경계했다. “아직 3월도 되지 않았다”며 여전히 가야할 길이 멀고 험하다고 냉정하게 진단했다. 아직은 모든 것이 준비단계에 머물러 있는 상황. 김 감독은 당분간은 여유를 갖고 천천히 한국팀, 또한 경계할 팀들에 대한 구상을 진행할 전망이다. “벌써부터 일본을 무조건 이기겠다 등의 말도 이르다”며 섣부르게 제기되는 낙관론 및 때이른 자신감을 보이는 것도 옳지 않다 설명했다. 김광현(SK) 등 일찌감치 거론되는 핵심선수들에게 이르게 부담을 주거나 하지 않겠다며 현재는 묵묵히 뒤에서 바라볼 것임을 밝혔다. 또 무조건 일본을 이기겠다, 무조건 금메달이다 등의 다소 지나치고 과감한 비현실인식 등도 배제한 채 신중하게 하나씩 닦아가겠다는 소신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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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문(가운데) 국가대표팀 감독이 27일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 구장에서 열리는 삼성 LG간 연습경기 현장을 찾아 양팀 감독 및 선수들과 인사를 나눴다. 사진(日 오키나와)=옥영화 기자 |
김 감독은 코칭스태프부터 하나로 뭉친다면 그 힘이 선수들에게 충분히 전달될 수 있다며 이에 대해서 만큼은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경문호 코칭스태프 및 기술위원회가 하나 돼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고 이 힘이 선수들에게도 전달될 것이라 거듭 강조했다.
김 감독은 자신의 15년 감독(두산·NC)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