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 안준철 기자] “방출 당해 본 선수들은 잘 알거에요. 야구가 정말 보기 싫어지죠.”
다시 도전장을 내민 그들은 야구를 관뒀을 때를 떠올렸다. 기억하기 싫은 순간이다. 평생의 업으로 생각했던 야구를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은 영원히 헤어질 것 같았던 야구로 돌아왔다. 26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흙표흙침대 일본 BCL 독립리그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46명의 대부분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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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독립야구 BC리그(BCL)가 26일 오후 서울 목동 야구장에서 한국 선수들을 대상으로 합동 트라이아웃을 개최했다. 스포츠 마케팅 업체인 (주)SPC KOREA가 주최하는 이번 트라이아웃은 BCL에 소속된 11개 전 구단이 모두 참가, 국내에서 열린 일본 독립야구 트라아아웃 중 규모가 가장 크다.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선수들이 50m 전력 달리기를 하고 있다. 사진(목동)=김영구 기자 |
독립야구는 프로에서 방출되거나, 프로에 선택받지 못한 이들, 또 전문 야구 선수로 교육을 받지 못했지만, 야구가 좋은 이들의 무대이다. 막 걸음을 뗀 수준이긴 하지만, 국내에서도 독립리그가 자리를 잡으려는 노력을 하고 있고, 가까운 일본은 활성화돼있다.
그 중에서도 BCL(BC리그)는 국내에도 잘 알려진 리그다. 올해 신인드래프트에서 일반인 자격으로는 최초로 지명된 한선태도 BCL에서 활약했다. 또 이지모(두산 베어스) 역시 2016년 롯데에서 방출된 뒤 트라이아웃을 거쳐 BCL 무사시 히트 베어스에서 현역 연장의 꿈을 키웠다. 2018시즌을 앞두고 두산에 육성선수로 입단하며 재취업에 성공했다. 지난해 두산에서 뛰다가 올 시즌을 앞두고 LG와 계약한 우완 김정후도 BCL에서 야구의 끈을 놓지 않았다.
이날도 다시 기회를 잡기 위한 야구쟁이들이 목동에 모였다. 익숙한 이름, 낯익은 얼굴도 보였다. 최근 호주 프로야구 질롱코리아에서 활약했던 김병근(전 한화) 류기훈(전 KIA)은 물론, 2011시즌 LG트윈스에서 선발로 나왔던 좌완 최성민, 역시 LG에서 뛴 송윤준, NC에서 뛴 외야수 이정호 등이었다.
개회사를 시작으로 야수들부터 테스트에 돌입했다. 최근까지 호주에서 야구를 한 김병근은 “야구를 계속하기 위해 지원했다”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수비 펑고 테스트를 마친 이정호는 “팀에서 나온 뒤 어린 아이들에게 야구
피칭테스트, 배팅테스트로 첫날 트라이아웃 일정은 마감했다. 27일에는 오전부터 팀을 나눠 실전테스트를 갖는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