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글렌데일) 김재호 특파원] LA다저스 좌완 선발 류현진은 데이터가 여전히 낯설다.
류현진은 17일(한국시간) 캐멀백 랜치 글렌데일에서 진행된 구단 스프링캠프 훈련에서 불펜 투구를 소화했다. 캠프 개막 이후 두 번째로 이날은 40개의 공을 던졌다.
이날 투구를 하는 내내 그의 표정은 밝았다. 투구를 마친 뒤에는 포수를 맡은 오스틴 반스와 밝은 표정으로 얘기를 나눴다. 훈련을 마치고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도 "지난 번 투구보다 괜찮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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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펜 투구하는 류현진의 뒤로 투구 추적 장비가 설치된 모습. 사진(美 글렌데일)= 김재호 특파원 |
데이터를 볼 필요도 없을 정도로 좋은 투구였다는 뜻일까? 그건 아니었다. 류현진은 "지난 번에는 신기해서 본 것이었다. 그런 건 야구하면서 거의 신경 쓰지 않았던 부분이다. 나는 그냥 내가 던질 수 있는 방식대로 할 것"이라며 데이터에 대한 낯설음을 솔직하게 드러냈다.
류현진은 낯설어했지만, 랩소도 머신은 메이저리그뿐만 아니라 한국프로야구 스프링캠프에서도 널리 사용되고 있는 도구다. 구속뿐만 아니라 회전수, 공의 움직임, 공이 나오는 위치 등을 분석해 투수와 코치들에게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이다. 다저스는 정규시즌에도 홈구장 다저스타디움 불펜에 이를 설치해 자료를 수집할 예정이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최근 2~3년 사이 선수들이 이런 데이터에 더 많은 호기심을 갖기 시작했다"며 메이저리그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현진도 이런 변화 자체를 거부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도움이 되니까 설치한 거 아니겠느냐"며 투수에게 도움이 될 것임은 인정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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