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이재원(31)은 SK와이번스 최초의 2년 연속 주장으로 역사에 남게 됐다. 지난 2000년 창단한 SK는 1년마다 주장이 바뀌었다. 물론 한 선수가 한 해 이상 주장을 한 기록은 있다. 그러나 한 선수가 2년 연속 이상 주장이었던 적은 없다.
그만큼 이재원이 SK에서 차지하는 의미가 크다. 한 마디로 이재원은 ‘인천의 적자(嫡子)’다. 지난해 이재원은 처음으로 주장에 올라 SK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공헌했다. 물론 야구라는 종목에서 주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지에 대해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진다. 하지만 이재원은 주장과 포수, 간혹 4번타자로 나서며 공수는 물론, 선수단 전체를 아우르는 역할을 했다. SK 우승에서 이재원이 차지하는 지분이 많다는 건 SK 내부인이라면 모두 동의한다.
시즌 후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었지만, 이재원은 인천에 잔류했다. 인천고 출신으로 2006년 1차지명으로 입단한 이재원이 이제 SK의 리더로 우뚝 솟은 것이다.
↑ SK와이번스의 스프링캠프가 한창인 미국 플로리다에서 동료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는 주장 이재원. 사진=SK와이번스 제공 |
지난해 처음으로 주장을 맡았던 이재원은 “선후배 관계에서 중간역할을 하는게 쉽지 않다. 운동할 때 뿐만 아니라 야구 외적으로 선후배 간에 연결 고리 역할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며 믿음직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지난해 주장으로 ‘희생’ 강조했던 것을 떠올렸다. 이는 한국시리즈에도 이어졌다 이재원은 “작년에 주장을 하면서 가장 첫번째로 생각했던게 희생이었다. 그게 야구 외적으로도 희생이었지만 야구장에서도 우리팀 타자들이 홈런 많이 치니까 나는 출루에 신경을 쓰고자 했다, 경기가 잘 안 풀릴 때 활로를 뚫는 역할을 하고자 했는데 그게 잘 됐던 것 같다. 올해도 우리팀 공격이 막혔을 때 활로를 열어주는 타자가 되고 싶다”고 설명했다.
주장으로서 이재원은 올 시즌 주목해야 할 선수로 투수파트에서는 서진용, 타자에서는 정진기를 꼽았다. 그는 “좋은 성적을 냈으면 하는 선수가 바로 서진용인데, 올해 내면적으로도 한 층 더 성숙해졌고 볼도 더 좋아졌다. 변화구 로케이션도 좋아졌다. 준비를 많이 한 것 같다. 진용이도 야구를 더 잘하기 위해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데 더 잘됐으면 좋겠다. 진용이한테는 개인적으로 쓴소리도 많이 하곤 하는데 올해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며 “진기랑 룸메이트인데, 우리 팀에 좋은 타자들이 많지만 진기도 워낙 좋은 재질을 가지고 있다. 진기는 누구나 다 인정하는 재능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을 야구장에서 얼마나 자신감있게 잘 보여주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 올해 조금 더 자신있는 플레이, 악바리 같은 모습을 야구장에서 보여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캠프에서는 자신만의 루틴대로 훈련 중이다. 이재원은 “가장 중요한 건 부상을 당하지 않는 것이다. 많은 분들께서 기대해주시고 계신데 부상을 당하면 아무것도 보여드릴 수 없으니 부상 방지를 위해 몸을 잘 만들고 조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년 연속 비룡군단의 캡틴으로서 개인적인 목표도 궁금했다. 하지만 역시 대답은 캡틴다웠다. 이재원은 “당연히 우승이다. 주장으로서 우리팀은 항상 강팀의 반열에 있는 팀이고 선수이고 싶다. 항상 우승을 할 수는 없겠지만 늘 높은 곳을 바라보는 팀, 그리고 선수이고 싶다”며 “다행히 작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