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디펜딩 챔피언 SK와이번스는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가 한창이다. 2019시즌, SK는 변화를 예고하고 있고, 플로리다 캠프는 그 첫 시험무대다.
지난달 30일 미국 플로리다로 출국한 SK는 긴 여정에 돌입했다. 2월말에는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해 실전 감각을 기른다.
SK의 가장 큰 변화는 사령탑 교체다. 지난해 정규시즌 2위,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트레이 힐만 감독은 가족 문제로 재계약을 포기하고 미국으로 돌아갔다. 이후 단장이었던 염경엽 감독이 2년 만에 현장으로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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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와이번스 염경엽 감독. 사진=김영구 기자 |
여기에 염경엽 감독 색깔 입히기가 스프링캠프에서 이뤄질 작업이다. 스프링캠프 출발에 앞서 염 감독은 “나머지 30%를 채우겠다”고 밝혔다. 30%의 요체는 역할론이다. 넥센 사령탑 시절부터 염 감독은 선수들의 역할을 중요시해왔다.
구단을 통해서 염 감독은 선수단 운영의 가장 우선 사항으로 “자신의 야구를 돌아보고 다시 한 번 확실하게 정리하는 캠프여야 한다”고 제시했다. 자기 자신이 어떤 야구를 해야 하는지 확신을 가지고 정리하면 기량이 10% 상승할 것이라는 지론이다.
물론 디테일하게 접근하는 측면도 있다. 공인구 반발계수 감소로 SK의 홈런이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은 충분히 할 수 있다. 염 감독은 감독 취임 후 두 달 동안 구단 전력분석 파트와 시뮬레이션을 통해 감소치를 예측했다. 염 감독이 예측하는 감소치는 전년도 대비 20%다. 장타력은 SK의 장점이다. 이를 유지하는 것도 올 시즌 주요 미션 중 하나다. 이런 측면에서 타순 구성도 중요하다.
루틴을 강조하는 것도 역할론에 포함할 수 있다. 염경엽 감독은 선수들에게 휴식루틴, 회복훈련, 시즌준비, 캠프루틴, 시즌루틴 등 자신만의 루틴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야 즐거운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선수들이 즐거워야
이제 이런 염 감독의 철학은 SK에서 막 시작했다. 3월초까지 이어지는 스프링캠프를 통해 얼마나 자리 잡을지가 관건이다. 염경엽 감독의 색깔이 디펜딩 챔피언 SK와 만나 어떻게 구현될지도 지켜볼 일이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