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오키나와) 한이정 기자] “코치님과 꾸준히 대화하며 타격을 고쳐나가면서라도 한국 야구에 적응하겠다.”
두산 베어스는 올해 외국인 타자의 덕을 볼 수 있을까. 야심차게 데려 온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31)가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선수단과 착실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페르난데스는 계약금 5만 달러, 연봉 30만 달러, 인센티브 35만 달러 최대 총 70만 달러에 두산과 계약을 맺었다. 201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쿠바 국가대표였으며, 2018시즌 LA 에인절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해 알버트 푸홀스의 백업으로 뛰었다.
↑ 두산 베어스 새 외인 타자 페르난데스가 4일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훈련 일정을 마치고 가족과 영상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日오키나와)=천정환 기자 |
이에 페르난데스는 “미국과 일본이 시차가 있기 때문에 미국에서 개인 트레이너랑 컨디션을 끌어 올리려고 맞춰서 준비했다. 그래서인지 생각보다 공이 잘 맞고 있다”고 전했다.
또 두산에 대해 “선수들이 항상 같이 다니면서 대화도 많이 하는 것 같다. 나와 말이 안 통해도 대화를 자주 걸어주는 환상적인 팀이다”고 웃었다.
그는 “감독님도 음식은 입에 맞는지, 미국 스프링캠프와 일정이 다른데 피곤하진 않은지, 필요한 게 있다면 바로 말 하라고 하시고 코칭스태프도 많이 도와주고 있어 잘 적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 온 이유에 대해 페르난데스는 "지난해 40인 로스터에 들지 못 하면서 자유선수신분이 됐다. 신시내티, 마이애미 등에서 관심을 가져줬다. 두산에서도 그때 연락이 왔다”고 회상했다.
↑ 훈련 중인 페르난데스. 사진(日오키나와)=천정환 기자 |
그동안 KBO리그에 이력이 화려하고 실력 좋다는 외국인 타자들이 여럿 왔다. 그러나 다들 한국야구에 적응하지 못 하고 방출되거나 한 시즌 만에 짐을 쌌다.
페르난데스는 “나는 수준 높은 야구를 보여주고 싶어 한국에 왔다. 여기서 나는 최선을 다 할 것이다. 구속이 느리든, 변화구가 많든, 코치님과 꾸준히 대화하
페르난데스는 “지금까지 두산에 외인 타자 복이 없었던 것은 내겐 더 좋은 일이다. 최근 몇 년 동안 뛴 두산 외인 타자 중에서 내가 가장 좋은 선수였다는 평가를 받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yijung@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