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스타 심석희 선수가 조재범 전 코치에게 성폭력을, 그것도 국가대표 선수촌 내에서 당했다는 충격적인 폭로로 나라가 발칵 뒤집힌 게 한 달도 안 됐는데, 철저하게 관리하겠다던 진천선수촌에 한 선수가 여자친구를 데리고 들어가 하룻밤을 보낸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보안이 숭숭 뚫린 선수촌, 믿고 선수들 보내도 될까요.
김동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남자 기계체조 국가대표인 모 선수는 지난달 25일 밤 자신의 여자친구를 진천선수촌에 몰래 데리고 들어갔습니다.
최근 조재범 전 코치의 성폭력 파문과 국가대표 훈련 개시식 이후 출입이 엄격히 통제됐지만, 자신의 승용차에 은밀하게 숨겨 통과했습니다.
철저한 위장으로 선수만 입장할 수 있는 숙소까지 들어가 하룻밤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진천선수촌 관계자
- "작정하고 들어오려 하니까 보안을 신경 쓴다고 썼는데…."
아무도 모르고 넘어갈 뻔했지만, 해당 여성이 SNS에 사진을 올리는 바람에 들통났습니다.
체육회는 지난 30일 부랴부랴 해당 선수를 퇴촌시켰고, 대한체조협회는 징계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 인터뷰 : 대한체조협회 관계자
- "설 연휴 끝나면 다시 한 번 정리할 겁니다. 국제대회 못 나가고 일단. 3월에 국제대회 나가기로 했었는데."
아시안게임 메달도 보유한 정상급 선수지만, 한 번 퇴촌 된 선수가 다시 선수촌에 들어간 사례가 없어 국가대표 재발탁도 어려워 보입니다.
선수촌 내 음주 논란에 이어 성폭력 사건과 외부인 무단출입까지.
국가대표의 요람이라던 선수촌이 일탈의 온상으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